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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순식 Jun 17. 2023

블루보틀이 명동에 9평짜리 매장을 오픈한 이유

“커피를 통에 든 짙은 색의 가루 정도로 알고 자라온 사람들은, 커피가 나무에서 자란 열매로부터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잊기 쉽습니다.” 
-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



블루보틀(BLUE BOTTLE COFFEE)은 2002년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주요 도시에 1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STARBUCKS COFFEE)는 커피의 퀄리티보다는 커피 유통의 효율성과 고객에게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블루보틀은 오직 '스페셜티 커피'라는 명목 아래, 커피의 퀄리티에 집중한다. 

그런 이유로 블루보틀의 전략은 스타벅스와는 차별화되어 있다.

블루보틀 매장의 인테리어는 미니멀하며 영업지역의 특징을 반영하여 설계한다. 

고객들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매장 내에서 와이파이와 콘센트도 설치하지 않는다. 

또한 매장 규모가 아무리 넓어도 테이블과 좌석 수를 많이 배치하지도 않는다. 


블루보틀은 2019년 5월 성수점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12개 매장(팝업 포함)을 운영하고 있다.(2023년 6월 기준) 

1호점 성수점의 오픈일에 엄청났던 대기줄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지하 1층 279.66㎡(84.60평)와 1층 357.30㎡(108.08평) 등 총 636.96㎡(192.68평)의 매장 규모를 자랑한다. 

해당 건물의 전체 규모는 지하 1층부터 4층, 연면적 2305.07㎡, 대지면적 961㎡이며 2015년 3월, 109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블루보틀이 좌석이 1개도 없는 작은 매장을 오픈한 이유는 무엇일까?


블루보틀 명동점의 입지 (ⓒ카카오맵)

블루보틀은 지난 2022년 12월, 명동의 중심상권 입구에 위치한 눈스퀘어 1층에 명동점을 오픈했다. 

블루보틀 명동점의 매장 면적은 약 30㎡(9.07평)로 매우 협소하다. 

1호점 성수점 면적 636.96㎡(192.68평)와 비교하면 명동점은 크기가 성수점의 4.7%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블루보틀이 좌석이 1개도 없는 작은 매장을 오픈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가건물 투자에 있어 기본적으로 가시성과 매장의 전면 노출은 매우 중요하다. 

1층 상가건물이라도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거나 매장이 가로(전면)가 좁고 세로가 기다란 형태인 세장형은 웬만하면 피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상가건물과 매장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간판과 전면 노출이기 때문이다. 

매장이 잘 보이는 가시성과 전면 노출은 매출과도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블루보틀 명동점은 이런 상식을 모두 깨뜨렸다. 

블루보틀의 매장 면적은 30㎡(9.07평)밖에 되지 않는다. 

웬만한 저가 커피전문점보다도 작은 편에 속한다.   


좁은 좌석이 다닥다닥 배치된
레이아웃은 고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블루보틀 명동점은 전면이 좁고 안쪽으로 기다란 형태이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상권분석 과정에서 타깃으로 하는 입지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상권에 따라 주요 배후수요가 다르고, 선호하는 업종과 메뉴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 알맞은 아이템과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매출과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오피스 직장인들은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하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피스 상권에서는 거래저 고객이나 동료들과의 미팅 장소로서 테이블과 좌석이 있는 카페도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테이크아웃형과 카페형 매장이 아닌 애매한 33~66(10~20평) 면적의 커피전문점은 투자 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객이 매장을 들어와도 넓고 쾌적한 개방감이 미흡하고, 좁은 좌석이 다닥다닥 배치되어 있는 레이아웃 구조는 고객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편하게 대화하거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고객은 좁은 좌석 사이로 옆의 다른 고객의 움직임이나 말소리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블루보틀 명동점은 전면이 좁고 안쪽으로 기다란 형태이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명동은 빠르고 바쁘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의 테이크아웃(take-out)은 유망하다.


블루보틀 명동점은 ‘투고(To go)’ 형태의 테이크아웃(Take-out) 전문점이다. 

여기는 테이블도, 좌석도 없다. 고객은 커피를 구매하면 무조건 들고나가야 한다. 

메뉴도 콜드브루와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커피 중심이고, 페이스트리 메뉴도 소포장으로만 준비되어 있다. 


명동 상권은 빠르고 바쁘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고, 상권에 오래 머무르는 필요성이 적기 때문에 소형 매장은 빠른 회전이 중요하다. 


필자는 명동에서 근무하는 오피스 고객과 쇼핑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투고(To go)’,'테이크아웃(Take-out)' 블루보틀 명동점은 앞으로 제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https://brunch.co.kr/@cos-doc/103

https://brunch.co.kr/@cos-doc/81

https://brunch.co.kr/@cos-doc/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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