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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인 Aug 31. 2022

근황 공유

떨리는 도전

서울을 떠나며 브런치에도 발길을 끊었었다.

놀랍게도 생각이 부산스러우면 부지런히 글을 쓰게 되고 무탈한 날들이 반복되면 급격히 글을 쓰는 횟수가 줄어든다.

글 쓰는 건 정말 좋아~ 하면서도 필요할 때만 글에 빚지는 이기적인 글 주인이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정보를 얻기 위해 오랜만에 브런치를 기웃거리다 너무 무관심으로 방치해버린 내 브런치가 눈에 띄었다.

뒤적이다 몇 달 전 불안함으로 이런저런 고찰과 계획을 담았던 글을 다시 보게 되었다.

https://brunch.co.kr/@ysein31/118


글 하단에 영어를 가르치고, 될 수 있으면 한국어도 가르치고 싶다는 다짐을 짤막하게 썼던 문장이 보인다.

9월을 향해 가고 있는 여름 끝자락, 놀랍게도 뱉은 말을 지키게 되었다.


우선 어학원에 취직했다.

오늘까지 교육을 받고 있는 수습이지만, 9월 1일부터는 5타임의 수업과 나의 반들이 생긴다.

영어를 가르친 경험도 없고 성인 이후에 생긴 흥미로 회화만 했던 내가 영어강사가 되었다.

처음부터 탄탄히 배우고 싶어 일부로 커리큘럼이 짱짱한 프랜차이즈 학원에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도 합격을 했다.

초, 중등학생이 대상인 학원이기에 더 정확한 발음과 탄탄한 영문법 기초를 가지기 위해 부단히 공부 중이다.

평생 하고 싶고 잘하고 싶었던 공부가 일이 되니 그야말로 워크 앤 라이프의 일치가 되었다.


출근하기 전에 인강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출근해서 교육을 열심히 받고, 퇴근해서 하루 종일 했던 공부를 복습한다.

일인 동시에 자기 계발이 되니 신이 난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라 긴장도 되고 겁도 나지만, 처음부터 완벽하려는 욕심은 접어두고 성실과 진정성으로 천천히 쌓아가야겠다.


오직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경험을 향한 욕망이 영어를 하게 만들었고 영어라는 수단으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넓은 세상이 영어를 좋아하게 만들었다.

정말 언어로서, 대화의 수단으로써 애정 했던 분야라 열정도 쉽게 식지 않는 것 같다. 감사히 여기며 겸손하게 배워나가고 싶다.


지난주에 쳤던 한국어 교육 검정시험도 필기 합격선에 들어갔다. 면접도 잘 보아 이번 연도 안에 자격증을 꼭 이수해야겠다.


지난 3월, 실업급여를 신청하며 강제로 시작했던 백수 시간의 끝에는 일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하길 바랬다.

반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서울에 살며 열심히 돌아다니고 책에 미친 듯이 빠져도 보며 잘 쉬었던 상반기를 보냈고 나름대로 결정을 내렸다.


정년을 보장하는 회사를 찾지 말고 내 노년을 책임질 나만의 기술과 재능을 만들어가자.’


그렇게 언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자격증도 따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재능을 잘 만들어 앞으로 더 다양하게 뻗어나가고 싶다.

이제 시작이니 찬찬히 긴 호흡으로 재미있게 즐겨보려고 한다.

 

좌충우돌이 있을 테고 능력 부족으로 혼자 엎어지는 순간도 있을 거다.

하지만 조건의 한계 속에서 나아가는 것이 성장의 기본이라고 한다.

창피하고 부끄럽더라도 참고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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