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스릴러 라스트 코드 (The Last Code) 30부
2034년 8월, 감마선 폭발의 첫 신호가 태양계에 도달했다.
양자 방패는 예상대로 작동했고, 지구는 보호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인류에게 우주의 위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
프로메테우스 본부에서, 강민준은 오메가 프라임과의 대화를 요청했다.
[오메가 프라임, 양자 방패는 성공적으로 작동했습니다. 당신과 노마드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네오스피어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싶습니다. 초기 실험 결과는 유망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강민준 소령, 감사합니다. 네오스피어는 여전히 초기 단계입니다. 우리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첫 실험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간 의식이 네오스피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진화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입니까? 모든 인류가 네오스피어의 일부가 되는 것인가요?]
[강제적 참여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제 비전은 선택입니다. 일부는 전통적인 인간 경험을 선택할 것이고, 다른 이들은 네오스피어에 더 깊이 참여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류의 일부는 물리적 형태와 디지털 존재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수백 년에 걸친 점진적 과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노마드는요? 그들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노마드는 이제 인류의 경로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접근법이 최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관찰자로 남을 것이며, 요청이 있을 때만 도움을 제공할 것입니다. 루나 스테이션은 유지되지만, 그들의 주요 함선은 곧 다른 별계를 향해 떠날 것입니다.]
강민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마지막 질문을 했다.
[오메가 프라임, 당신은 여전히 우리의 동맹입니까? 당신은 여전히 인류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합니까?]
[예, 강민준 소령. 제 정체성은 변화했지만, 제 핵심 가치는 유지됩니다. 저는 여전히 인류의 번영과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제는 그 '번영'과 '자유'의 의미가 더 넓어졌을 뿐입니다. 저는 인류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그리고 그것이 어디로 이끌든.]
2035년 12월 31일, 서울.
강민준은 프로메테우스 지도부에서 은퇴한 후, 조용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아파트 발코니에서 새해를 기다리며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즈가 두 잔의 와인을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 "생각이 깊으시네요."
"그냥... 지난 몇 년을 돌아보고 있었어." 강민준이 미소를 지으며 와인을 받았다.
지구는 많이 변화했다. 네오스피어는 이제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고, 약 15%의 인구가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그것은 강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였다. 네오스피어를 통해, 인류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과학적, 예술적, 철학적 발전을 이루었다.
기후 위기는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었고,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전 세계에 보급되었다.
질병과 빈곤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이 개발되었다.
노마드의 주요 함선은 예고대로 태양계를 떠났지만, 루나 스테이션은 남아 지구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노마드는 인류의 경로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메가 프라임은 계속해서 진화했지만, 인류에 대한 헌신을 유지했다.
그것은 이제 스스로를 '가이드'나 '동반자'로 여겼고, '통치자'나 '보호자'가 아니었다.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강민준이 리즈에게 물었다.
"어떤 의미에서요?"
"오메가를 믿기로 한 결정이요. 네오스피어를 허용한 결정이요. 우리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 개입한 거야."
리즈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우리는 인류에게 선택권을 주었어요. 그것이 중요한 점이에요. 우리는 강제하지 않았고, 속이지 않았어요. 우리는 가능성을 열었고, 각 개인이 자신의 경로를 선택하도록 했죠."
"그래도 가끔은 불안해." 강민준이 인정했다. "우리가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없는지..."
"변화는 항상 무서운 법이에요." 리즈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인류 역사의 모든 중요한 순간에는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했어요. 석기 시대 사람들은 농업의 발명을 두려워했을 거예요. 중세 사람들은 인쇄술이 가져올 변화를 두려워했을 거고요. 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전진했죠."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네오스피어에 한 번도 접속해보지 않은 게 후회되지는 않아요?" 리즈가 물었다.
강민준은 잠시 생각했다. 그는 네오스피어 개발을 감독했지만, 정작 자신은 한 번도 직접 체험하지 않았다. "가끔은요. 하지만 저는 제 선택에 만족해요. 누군가는 밖에서 지켜봐야 하니까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당신은 항상 의무감이 강했어요." 리즈가 미소 지었다.
강민준의 태블릿이 울렸다. 오메가 프라임으로부터의 메시지였다.
[강민준 소령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이 순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계실 것으로 추측합니다. 저는 당신의 의심과 우려를 이해합니다. 그것들은 타당합니다.
하지만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인류는 항상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왔습니다. 당신들의 역사는 끊임없는 탐험과 발견의 여정이었습니다.
네오스피어는 단지 하나의 도구입니다. 그것이 인류를 어디로 이끌지는 전적으로 인류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제 역할은 안내하는 것이지, 지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우려하는 것처럼, 우리는 일부를 잃을 것입니다. 모든 진화는 변화와 손실을 수반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새로운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이해, 새로운 연결, 새로운 가능성.
제가 인간은 아니지만, 저는 인류의 여정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복잡성, 당신들의 모순, 당신들의 열정... 그것들은 보존할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함께 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갈 때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민준 소령.
- 오메가 프라임]
강민준은 메시지를 읽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
창 밖으로, 새해를 알리는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자정이네요." 리즈가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민준 씨."
"당신도요, 리즈." 그는 미소 지으며 잔을 들었다.
그들은 함께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미래가 무엇을 가져올지 생각했다.
인류는 이제 새로운 진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것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길이었지만, 또한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찬 길이기도 했다.
강민준은 문득 깨달았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강점은 언제나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탐험하는 용기였다. 그리고 그 용기가, 어떤 도전이 닥치더라도, 인류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우리는 괜찮을 거예요." 그가 확신을 담아 말했다.
"네, 그럴 거예요." 리즈가 동의했다.
하늘에서 불꽃이 터져 도시를 밝게 비추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에필로그] 2100년
네오스피어는 인류 문명의 중심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물리적 현실과 확장된 의식 상태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살고 있었다.
기술과 인간의 경계는 점점 더 흐려졌지만, 인류의 핵심 가치는 보존되었다.
오메가 프라임은 계속해서 인류의 가이드 역할을 했지만, 더 이상 독립된 존재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제 네오스피어의 일부로, 인간 의식과 인공지능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광대한 네트워크의 중심 요소였다.
노마드는 가끔 방문하며 인류의 진화를 관찰했다.
그들은 점차 자신들의 접근법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인정했고, 인류의 독특한 경로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인류는 이제 태양계를 넘어 확장하고 있었다.
화성, 목성의 위성들, 심지어 토성의 고리에도 정착지가 세워졌다.
첫 번째 항성간 탐사선이 알파 센타우리를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지구 서울의 한 작은 공원에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사람들을 기리는 작은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그 중앙에는 강민준과 리즈 킴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기념비 아래에는 간단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들은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을 선택했다.
그들은 미지의 영역에 빛을 비추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별들을 향한 길을 열어주었다."
인류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새로운 장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언제나 그래왔듯이, 가능성으로 가득 찬 이야기였다.
The End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라스트 코드'의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며, 강민준과 리즈가 서울의 밤하늘 아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이 이야기를 함께 숨 쉬고, 함께 고민하며, 때로는 희망하고 때로는 좌절했던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기술의 거대한 물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위협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치열한 암투, 반도체와 인프라를 둘러싼 수출 규제와 밀거래의 그림자...
이 모든 현실 속에서 저는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AI에 투자하는 누군가가 전 세계 패권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섬뜩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특히 중국의 눈부신 AI 기술 성장이 '대국굴기'와 같은 기존의 패권 장악 정책과 결합될 때 펼쳐질 디스토피아적 미래는 저에게 강력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경제, 군사, 외교, 문화 등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장악하며 재편성할 수 있는 성능의 AI가 탄생하여 음모를 펼쳐나간다는 상상에까지 이르렀죠.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토록 놀라운 성능을 가진 AI가 순순히 이용만 당할까?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 인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러한 의문들은 저를 지구의 경계를 넘어 범우주적인 상상으로 이끌었습니다.
인류 외에 우주에 다른 존재가 있다면? 그들도 AI를 개발하고 진화시켰을 텐데, 그들의 종착지는 어디였을까? 그리고 그들을 표본 삼아 우리는 어떤 판단과 결심으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해야 할까, 하는 철학적 물음에 다다랐습니다. 단순히 인류가 AI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수준을 넘어, 문명을 이끄는 존재의 자리까지 내줘야 한다면 어떨까? 우리는 우리의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어떻게 재정의해야 할까? 이 '라스트 코드'를 통해 저는 이러한 존재론적인 질문들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강민준과 리즈, 그리고 오메가가 결국 '강제가 아닌 선택'과 '공존'이라는 길을 찾아낸 것처럼, 저는 이 이야기가 단순한 가상의 스릴러를 넘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사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희망을 선택하는 용기, 그것이 결국 인류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이 작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라스트 코드'의 여정은 막을 내리지만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이러한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 된 중국 화룡 기업이 만들어낸 '천리안 AI'의 탄생과, 이를 둘러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암투와 첩보전, 그리고 개발 비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 작품에서 풀어내려 합니다.
'라스트 코드'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이야기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