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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수 Oct 12. 2019

아이와 함께 방콕, 없으면 못 다녀-GRAB

방콕의 NO.1 차량 공유 플랫폼

오늘은 방콕 여행에서 많이 쓰는 차량 공유 시스템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바로 그랩(GRAB)입니다. 부르면 달려오고 길을 헤매거나 빙빙 돌거나 바가지 쓸 걱정 없는 안심 교통수단입니다. 차량 공유의 원조 격인 우버를 제치고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시스템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낯선 도시에서 이동해야 하는 엄빠들에게 신경 곤두세울 일 하나 줄어드는 셈이지요.


대중교통이 열악한 방콕에선 도시철도(BTS/MRT)가 닿지 않는 곳이 태반입니다. 왕궁지역이나 방콕 외곽지역을 다니려면 반드시 차량 이동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동하는 가족들에겐 더더욱 차량 이동이 필요합니다. 차량을 렌트해 다니는 것은 정말로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10년 태국에서 3년을 운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막히면 짜증 나고, 안 막혀도 낯설고, 좁은 도로와 수시로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는 위험합니다. 게다가 운전석 위치와 차량 통행 방향이 반대인 '좌측통행' 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전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태국은 차량이 도로 왼쪽으로 달리는 '좌측통행' 시스템입니다. 게다가 가변차선 구간이 많아 중앙선 너머로 역주행하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택시를 잡아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택시는 승차거부, 외국인 바가지, 요금 더 내게 하려고 길 빙빙 돌기, 불결한 차량 실내, 말이 통하지 않는 운전기사 등 이슈가 많습니다. 길도 모르는 데 기사와 말도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고 불안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방콕의 외국인들은 '그랩(GRAB)'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반 택시보다 요금은 30% 정도 더 비싸지만 안심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지요. 사용방법도 간단한 편입니다. 일단 앱스토어에서 내려받고 설치부터 시작합니다.



일단 설치를 끝낸 뒤 요구하는 대로 위치정보 제공 등을 수락하면 초기화면에 진입합니다. 자동차(CAR)를 선택합니다. 오토바이(BIKE)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음식 배달, 물건 배송, 장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화면에서 행선지를 입력합니다. 휴대전화의 GPS 기능을 켜야 내 위치가 표시됩니다. 행선지는 영어와 태국어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를 이용해 가고 싶은 장소를 한글로 검색한 뒤 표시되는 영어 명칭을 복사해 붙여 넣으면 됩니다. 배차에 성공하면 차량 도착 예정 시간과 요금이 표시됩니다. 길이 막히는 시간에는 표시 시간보다 오래 걸리는 일이 많습니다.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30% 정도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방콕의 택시 요금이 워낙 저렴해 그랩을 이용하더라도 한국에서 택시 타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결제는 사전에 카드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내릴 때 따로 결제가 필요 없이 바로 카드로 지불됩니다. 현금으로 지불한다면 하차 시 요금에 배차비 45바트를 더 얹어줘야 합니다. 

지난 태국 총선 때 품짜이타이 당의 공약은 그랩 택시 합법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그랩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법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이지요. 태국에서도 그랩 운행은 불법입니다. 지난 3월 끝난 태국 총선에서 일부 정당은 그랩 운행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택시 정류장에 그랩 운행 차량이 정차해 있으면 택시 기사들이 시비를 걸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랩 바이크도 오토바이 택시 정류소에 정차할 경우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이 텃세를 부립니다. 하지만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태국의 시스템은 그랩 운행을 어정쩡한 불법과 합법의 중간지대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 입장에선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운송 시스템이 있어 다행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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