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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수 Oct 11. 2019

방콕에서 아이랑 뭘 타고 다니지 2

방콕의 대중교통- 기차, 택시, 뚝뚝, 버스

지난 편에 이어 방콕의 대중교통을 소개합니다. 기차, 시내버스, 택시, 뚝뚝 등인데요. 사실 택시를 빼면 잘 타지 않는 운송수단입니다. 태국은 열악한 재정 상황 탓에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지 않습니다. 시내버스는 현지인들에게도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수단이라고 합니다.  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필자에게도 버스를 타고 모르는 곳에 가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교통 체증이 워낙 심해 도로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정말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미 삼아서 추억 삼아서 한 번쯤은 탈 수도 있겠지요. 


<택시/뚝뚝>

방콕의 명물로 인식되고 있는 뚝뚝(왼쪽)과 방콕 시내를 운행 중인 택시(오른쪽)

택시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요금이 싸고(기본요금 35바트) 기사가 지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씩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다 적발됐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합니다. 택시는 대부분 차종이 도요타 코롤라 비오스입니다. 한국의 준중형급이지요. 밴 택시도 운행되는데 차종은 도요타 이노바가 대부분입니다. 길이 엄청나게 막히므로 새벽 또는 심야가 아니면 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MRT/BTS를 이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꼼짝도 안 하는 택시에서 아이가 계속 내리자고 칭얼대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삼륜 오토바이 택시인 뚝뚝은 관광 명물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길이 막히면 움직이지 못하는 건 자동차와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가 심한 편입니다. 게다가 매연과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므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이는 뚝뚝을 타면 재미있어 잠깐 재미있어하다가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내리자고 보챕니다. 현지인들에게 뚝뚝은 자동차 없이 대량으로 장을 보는 상인들이 짐을 싣는 용도로 쓰입니다. 골목에 위치한 콘도(아파트)나 호텔에서 셔틀 뚝뚝을 운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 외부인은 태워주지 않습니다. 투숙하시는 숙소에 뚝뚝 서비스가 있다면 숙소에서 BTS/MRT역까지 타고 이동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영업용 뚝뚝은 주로 파란색 몸체에 지붕 위에 택시(TAXI)라고 쓰인 표식을 달고 다닙니다. 


<기차>
 

태국 철도의 중앙역인 끄룽텝(후아람퐁)역의 모습입니다. 낭만을 찾아 떠나는 기차여행을 원하시면 추천합니다.

MRT 후아람퐁역에서 내리면 태국의 국유철도 중앙역인 끄룽텝역과 곧바로 연결됩니다. 이 역에서 태국 전역으로 뻗어나가는 4개 간선 철도를 이용할 수 있지요. 아유타야 등 3시간 미만의 인접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기차 이용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3등석은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돌아가는데 어린이들은 더위를 견디기 힘듭니다. 에어컨이 장착된 2등석 이상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열차가 지연될 경우 상급 기차 먼저 통과시키므로 가급적 급이 높은 편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태국 국유철도의 등급은 높은 순서부터 특급(special express)-급행(express)-고속(rapid)-보통(ordinary)로 나뉩니다. 현장에서 승차권을 구매할 수도 있고 웹사이트(https://www.thairailwayticket.com)를 이용해 예매할 수도 있습니다.                                       


<시내버스-롯애+롯메>

 

약간 번듯해 보이고 창문이 닫혀있는 버스가 에어컨이 나오는 롯애(왼쪽)입니다. 대부분은 딱 봐도 차령 30년은 넘어보이는 에어컨 없는 롯메(오른쪽)입니다.

방콕 시내에는 시내버스 2종류가 운행됩니다. 에어컨이 있는 버스(롯애)와 없는 버스(롯메)입니다. 방콕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외국인들이 봤을 때 가장 답답하고 예측 불가능합니다. 방콕의 교통체증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차량에 창문도 없는 50년 넘은 버스가 운행되기도 합니다.

 보통 기사와 수금원 2명이 한 조가 돼 운행합니다. 버스에 타면 수금원이 와서 행선지를 묻고 요금을 받아갑니다. 변변한 버스정류장을 찾아보기도 어렵고 정류장에는 고작 정차하는 버스 노선 숫자만 쓰여있어 어디로 가는지 알 길이 막막합니다. 재미 삼아 한번 타보는 것 외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이를 데리고 시내버스 투어나 하려고 롯애 버스를 탔는데 수금원이 어디로 가냐고 해서 어디로 가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수금원 아저씨는 '이 외국인들이 도대체 어쩌자는 거지'하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15바트를 받아갔지요.   



 <시외버스/전세버스>
 방콕에서 다른 도시로 장거리 이동할 때 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시외버스입니다. 머칟(북부), 에까마이(동부), 사이따이마이(남부 서부) 터미널에서 전국 각지로 출발합니다. 장거리 노선은 버스 안에 화장실이 들어있는 편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치원 통학 차량으로 쓰이는 승합차 콤비(?)를 태국에선 롯뚜(수납장 모양의 차량이라는 뜻)으로 부르는데 시외버스로 많이 이용됩니다. 두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전세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콤비 차량을 전세 내서 운행하면 하루 2000~3000바트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기사 식대와 기름값은 따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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