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와 두견이

전혀 헷갈리지 않아요

by 선정수

두견이(두견)는 두견목 두견과에 속하는 여름 철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두견이는 아프리카로 가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뻐꾸기가 이 두견과 가까운 친척관계다. 약간 비루먹은 비둘기 느낌이랄까. 덩치는 딱 비둘기만 한데 몸통이 좀 날렵한 느낌을 준다. 두견이는 "쪽박 바꿔줘요~" 또는 "쪽박 바꿔줘~"라고 들릴 수 있는 6박자 또는 5박자의 노랫소리를 가졌다.


2024년 강원도 인제에서 산골유학을 할 때 계곡 건너편 산에 날아와 한참을 울었던 생각이 난다. 올해 2025년 과천에도 관악산 기슭에 날아들어 "쪽박 바꿔줘요~"하는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YTN '한국의 새' 유튜브(https://youtu.be/HBQWPvRP7X0?si=_vkt4U-QoSb9PpCT&t=14)


다른 새들과 달리 노랫소리가 길고 몇 차례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옛 시인들에게도 다른 새와 구별되는 소리였을 걸로 판단된다. 게다가 소리를 낼 때 벌린 입 속이 유독 빨갛게 보여 '피를 토하며 운다'는 문학적 표현의 대상으로 쓰였다.


소쩍새는 올빼미목 올빼미과 소쩍새속에 속한 새다. 올빼미 무리라서 작은 새나 쥐, 곤충을 사냥한다. 울음소리는 '소 쩍~ 소 쩍~" 하고 운다. 소쩍새는 올빼미 무리라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흐린 날에는 낮에도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주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대는 야간이다.


두견이는 접동새라 불리기도 하고, 한자어로는 두우(杜宇)·자규(子規), 귀촉도(歸蜀道) 등 굉장히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고대 중국과 한반도의 여러 문인들이 두견이를 소재로 여러 글을 남겼다. 굉장히 많은 전설이 얽혀 있고, 두견이가 지닌 정서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옛 문인들이 두견이와 소쩍새를 혼동하는 바람에 이 새의 생태와는 맞지 않는 표현이 흔히 발견된다. 두견이가 밤에 슬피 운다든지, 진달래가 필 때 두견이가 운다든지 하는 부류다.


송원호는 200년 <두견 및 소쩍새 모티프의 특징과 고시조의 수용 양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두견이와 소쩍새의 혼용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면 좋다.


두견이는 쪽박바꿔줘요~ 하는 5~6박자로 울고, 생김새는 날렵하고 비둘기 또는 뻐꾸기와 비슷한 모양이고, 소쩍새는 작은 올빼미라고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는다. 소쩍새의 울음소리는 소~쩍 또는 소~쩍~다 정도로 들리는 2~3박자의 소리다. 소쩍새는 주로 밤에 운다. 올빼미 종류니까 밤이 주 활동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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