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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제이 Mar 20. 2020

화장품 BM팀, 흔히 받는 오해 TOP4

화장품 개발자는 자기 제품만 쓴다? YES or NO

  우리 회사에는 코스메틱 이름 아래 다양한 팀이 존재한다. 

  각자 팀에서 담당하는 일을 하고 팀과 팀의 협업을 통해 바퀴 맞물리듯 큰 그림이 착착 이루어진다.  

  워낙 팀별 업무가 분리되어있다 보니 협업할 때 외에는 서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어떤 성취감과 기쁨이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면 꼭 한 번은 우리 회사 각 팀원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가장 가까이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정작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서로의 이야기.   


  화장품 회사에는 BM팀이 있다.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화장품 회사의 핵심 조직이며 화장품의 엄마 같은 존재들이다. 

  제품 탄생의 역사를 만드는 팀이기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자마자 제일 먼저 인터뷰를 요청했다.  

  어떤 업무를 하고, 장단점이 뭐고 이런 뻔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색다른 주제를 다뤄보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 언젠가 함께 밥을 먹다가 BM팀이라고 하면 '흔히들 이런 오해를 자주 한다'라고 웃으며 대화를 나눈 일이 떠올랐다. 


  그들이 BM이라서 평소에 어떤 오해와 질문을 많이 받는지를 본격적으로 궁금해본 사람이 있을까? 그 이야기를 글에 담으면 좋을 것 같아 본격 인터뷰를 청하였다.   





 Q. BM이라서 받는 오해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BM이니까 피부가 좋겠다 "  


  [정 BM] : 화장품에 대해 잘 아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예요. 좋은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신제품, 신원료, 독특한 제품 등 모든 걸 테스트해봐야 하니까요.  


  [나 BM] : 피부 뒤집어지는 게 일상이죠! 제 피부는 제 것이 아니라 회사 꺼라고 생각합니다. 


  [문 BM] : 1일 10팩 까지도 해봤어요 ㅎㅎ 제형별, 성분별, 시트별 비교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한 번에 체크해야 정확도가 올라가거든요. 


  [최 BM] : 민감성 피부라서 피부과를 자주 가는데요. 가면 맨날 화장품 또 바꿨냐고 혼나요. 어쩔 수 없어요.. BM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 BM은 항상 풀메이크업 상태일 거 같다 "  


  [최 BM] : 신입 땐 그랬던 거 같은데.. (2년 차)


  [정 BM] : 풀메이크업하고 출근해도 어차피 테스트하느라 다 지워야 해서 의미 없어요ㅎㅎ


  [나 BM] : 출근 때 화장을요..? 외부 미팅 있을 땐 하죠~! 



  " BM은 평소에도 자기가 개발한 화장품을 사용하나 "


  [최 BM] :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요즘은 스킨케어 제품 개발 중이라서 타사 제품들 많이 써보고 있어요. 클렌저는 우리 꺼 써요. 직원 할인도 살짝 되니까.. (웃음)


  [정 BM] : 앞으로 글로벌하게 가려는 것도 있어서 전 요즘 외국 제품들 위주로 써요. 외국 인기 템들 직구도 많이 하고 드럭스토어 투어도 하구요.  


  [문 BM] : 실제로 우리 회사에 드럭스토어를 차려도 될 만큼 타사 제품이 많아요. (웃음)  



" BM이란 직업, 화려하고 있어 보인다 "


  [정 BM] : 음.. 기획자라 하면 멋지게 앉아서 기획을 고민하는 모습일 것 같지만, 사실 발로 뛰는 직업에 가깝죠. 편한 옷차림으로 하루 종일 땀 흘려가며 시장 조사하는 게 일상이거든요. 


  [김 BM] : 오리의 발 같은 느낌이에요. 수면 위는 잔잔하지만 그 아래에선 끊임없이 발을 젓고 있는..


  [최 BM] : 수많은 업체들과의 미팅과 스케줄 조정 때문에 저는 요새 프로 부탁러 다됐어요. 하하.


  [문 BM] : 보이는 모습에 비해 힘들고 어려운 직무예요. 화장품을 정말로 사랑하고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 BM] : 화려하진 않아도 자부심은 굉장한 직업! 





Q. BM을 하면서 힘든 일을 몇 가지 뽑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최 BM] : 사실 화장품이란 게 모든 피부에 잘 맞을 수는 없거든요. 분명 어떤 피부 타입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면서도 고객에게 클레임이 들어오면 많이 속상하죠.. 


  [정 BM] : 제품을 하나 만든다는 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거대한 프로젝트예요. 이제 마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슈가 터져서 모든 걸 엎어야 할 때가 많이 힘든 것 같아요. 


  [나 BM] : 일정이 정해진대로 흘러가지 않고 중간에 생산 문제 등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죠. 일정 계속 밀리고 하면.. (한숨)



 Q. 셀리맥스 BM팀이 생각하는 '좋은' 화장품의 기준이 있을까요? 


   [김 BM] : 성분, 함량에 대해서 솔직하게 알고 쓸 수 있는 당당한 화장품


   [나 BM] : 좋은 브랜드가 만든 화장품. 좋은 브랜드란 소비자의 입장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정 BM] : 성분이나 제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고객을 먼저 연구해서 만든 화장품. 


   [최 BM] : 기획자인 내가 쓰고 싶고 내가 사고 싶은 화장품.


   [문 BM] : 피부 고민이 심한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Q. 마지막으로 BM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막연히 화려해 보이고 있어 보일 수 있지만 보이는 것들에 비해 힘들고 어려운 일이에요. 

  누군가의 피부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니 막중한 책임감도 필요하고요.

  화장품을 정말 좋아하는 분이 도전하기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지만 또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에요. 내가 만든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화장품에 진심을 담으시는 모든 분께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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