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온 신랑이 재미있는 차를 그득히 담아왔습니다. 티마스터인 저와 함께 살다 보니, 출장을 가면 늘 그곳의 차를 성심성의껏 골라옵니다. 이번에는 마트에서 영상통화를 하면서 차를 구해왔어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아들과 자바섬의 우롱차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커피가 아닌 차가 나온다고?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미 커피벨트와 티벨트는 일치를 넘어섰다고 보시면 됩니다. 편안하고 달큰하게 다가오는 우롱차는 자바섬의 고온다습의 기온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자바섬의 차연구에 대한 논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차가 나는 지역은 스리랑카의 누와라엘리야나 인도의 닐기리와 비슷한 기온과 고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교차가 심하고 고산지역이고 강수량이 풍부합니다. 이런 지역에서 나는 차는 마치 고랭지배추처럼 단맛이 좋고 향이 좋지요.
세계차와 관련하여 가능하면 영문이나 중문, 일문으로 된 논문이나 자료를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일상찻집 학생분들께도 종종 말씀드리곤 합니다. 15년 전 대학원에서 차 공부를 할 때부터 꾸준히 영문 서적과 자료들을 참고해왔는데 당시에는 특히 차와 관련된 자료가 부족하기도 했거니와 근거가 명확하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생각지도 않게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하느라 지금까지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만남들을 많이 가졌던 30대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차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보물 같은 그런 차들을 발견하면 일상찻집 티클래스에서 빨리 함께 나누고 싶어 두근두근합니다. 차는 인도네시아 자바의 차이지만, 차도구는 우리네 차도구로 준비해보았습니다. 단아한 멋이 있는 한국의 차도구들은 세상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남아 있습니다. 차 한 잔과 함께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언젠가 세상의 모든 차를 맛볼 수 있기를! 늘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