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 루스벨트 대통령, 마르틴 루터 킹
[워싱턴DC 근교여행]
Chapter 1: 포토맥 강 따라
: 미국 역사 거장들과 함께 하는 호수가 산책
포토맥 강 링컨채널 부두 더 와프 DC에서 한참을 노닐다, 10여분 걸어 포토맥 강 따라 형성된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슨으로 건너왔다. 이 호수는 DC시내 내셔널 몰(National Mall) 남단에 자리한다.
포토맥 강의 링컨채널 부두, 더 와프 DC에서 한참을 거닐며 시간을 보내다가 약 10분 정도 걸어 포토맥 강을 따라 형성된 인공호수인 타이들 베이슨으로 이동했다. 이 호수는 워싱턴 DC 시내 내셔널 몰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조 건축물인 워싱턴 탑(Washington Monument)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타이들 베이슨 호수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호숫가를 천천히 걸으며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Thomas Jefferson Memorial),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기념공간(Franklin Delano Roosevelt Memorial),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 등 역사적인 기념비들을 하나씩 차례로 만났다.
호수 위에서 여유롭게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 호숫가를 느긋하게 거니는 여행자들, 단체로 풍경을 관람하는 사람들, 그리고 곳곳에서 인증숏을 남기며 추억을 담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Thomas Jefferson Memorial)
"진리가 이끄는 대로 가기에 두려움이 없다"
For here we are not afraid to follow truth wherever it may lead.
- 토마스 제퍼슨 (1820)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3대 대통령이자 독립선언문의 주요 저자인 토마스 제퍼슨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둥근 돔 형태의 단정한 네오클래식 양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부에는 제퍼슨의 동상이 우뚝 세워져 있다.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네 개의 벽마다 제퍼슨이 남긴 주요한 문구들이 각기 새겨져 있다. 그중 일부는 미국 독립선언문에서 발췌한 내용도 있다. 제퍼슨의 사상, 특히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그의 신념을 잘 보여준다. 가슴이 뭉클하다.
오늘날 미국도 이런 건국 초기 위대한 지도자의 정신 위에 굳게 서있다. 때로 조금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도 이런 정신과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면 미국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립선언문 발췌문 (북쪽 벽):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몇 가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권리들에는 생명, 자유, 행복 추구가 포함된다."
제퍼슨의 신념과 신앙에 관한 글 (남쪽 벽):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지혜를 주셨으며,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진리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를 줄 것이며, 우리는 항상 신념을 추구해야 한다.
자유와 정부에 관한 제퍼슨의 글 (동쪽 벽): "정부는 인민의 자유를 보장하고, 이 자유는 인민의 동의로부터 나온다. 자유와 권리가 억압될 때, 사람들에게는 그 정부를 개혁할 권리가 있다."
자유에 대한 제퍼슨의 생각 (서쪽 벽): "자유의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의 피와 독재자의 피로 물들여져야 한다. 그것은 자유의 자연스러운 영양분이다."
◐ 루스벨트 기념 공간 (Franklin Delano Roosevelt Memorial)
"우리의 힘은 평화에 있다." (Our strength is in peace)
-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네 번의 임기를 수행한 대통령이다.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30년대 미공황을 이겨낸 경제 대통령이다. 불편한 몸으로 평생 병과 싸우면서도 국내적으로는 뉴딜 정책과 국제적으로는 서방 국가들을 이끌었던 리더십으로 미국의 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 기념공간은 주변 공원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폭포와 물의 흐름이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포함되어 루스벨트의 리더십과 역동적인 삶을 상징한다.
루스벨트 기념공간은 1997년에 개장했으며, 이곳은 네 개의 주요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는 그의 네 차례의 임기를 상징한다. 각 구역에는 루스벨트의 주요 업적을 기리는 조각과 명언, 벽화 등이 설치되어 있다.
제1구역: 루스벨트가 1930년대 대공황을 겪으면서 실시한 뉴딜 정책과 관련된 조각상이 있다. 이 시기는 루스벨트가 실업과 빈곤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한 때를 기념한다.
제2구역: 루스벨트의 두 번째 임기를 상징하며, 당시의 중요한 이슈였던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와 노동 개혁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제3구역: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반영한 구역으로, 루스벨트의 전쟁 중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기리는 조각상과 전쟁의 희생을 기리는 벽화가 있다.
제4구역: 마지막 구역은 루스벨트의 사망과 그의 유산을 다룬다. 또한, 그의 부인인 엘리노어 루스벨트의 동상이 설치되어 그녀의 국제적인 인권 활동을 기념한다.
기념공간에는 루스벨트의 유명한 연설과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중 일부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This is from his first inaugural address in 1933.)
"우리의 힘은 평화에 있다."
(Our strength is in peace)
◐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비 (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
"I Have a Dream"-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비는 '평등과 정의'를 주장하고 실천한 미국의 민권 운동 지도자이자 목사였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2011년에 개장하였으며, 링컨 기념관 근처 내셔널 몰에 자리한다.
"희망의 돌산에서 솟아난 돌" (Out of the Mountain of Despair, a Stone of Hope):
기념관의 중심부에는 킹 목사의 거대한 흉상이 새겨진 큰 석상이 있다. 이 석상은 그의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에서 따온 문구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다. 석상은 "절망의 산"을 통과해 나오는 "희망의 돌"을 상징하며, 킹 목사의 희망과 평등에 대한 비전을 반영한다.
워싱턴 D.C. 유일의 흑인 지도자 기념비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은 미국 내에서 워싱턴 D.C. 에 세워진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기리는 기념비다. 그가 미국 역사에서 인종 평등과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강조한다.
기념관의 벽에는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과 글에서 발췌한 여러 인용문들이 새겨져 있다. 킹 목사가 추구했던 인종 평등, 비폭력 운동, 사회 정의를 기념하며, 그의 업적이 미국의 역사와 민주주의에 끼친 중요한 영향을 상징한다.
"어디에서든 정의가 침묵하면 모든 곳에서의 정의가 위태롭다."
(Injustice anywhere is a threat to justice everywhere.)
이는 그가 쓴 "버밍엄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서 나온 글귀로, 불의에 대한 침묵이 사회 전체의 정의를 위태롭게 한다는 그의 철학을 나타낸다
"사랑이 없는 힘은 폭군적이고, 힘이 없는 사랑은 무력하다."
(Power without love is reckless and abusive, and love without power is sentimental and anemic.)
이 말은 킹 목사의 힘과 사랑에 대한 균형 있는 철학을 나타낸다.
"우리는 영원히 맞서 싸울 힘을 가져야 하지만, 또한 평화롭게 살 힘도 가져야 한다."
(We must forever conduct our struggle on the high plane of dignity and discipline.)
이는 킹 목사의 비폭력 저항 운동을 강조한 발언이다.
호숫가를 천천히 산책하며 미국을 이끈 주요 인물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야말로 미국의 역사를 깊이 공부하고, 미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국가와 국민이 겪었던 어려운 시기를 이끌어온 그들의 희생정신과 지도력에 가슴이 뭉클했다. 또한 훌륭한 대통령들의 업적을 기리고 기억하려는 미국인들의 정신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래서일까, 오늘날의 미국은 훌륭한 지도자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역사적 유적지를 바라보며, 미국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자부심, 애국심일까. 반면, 외부에서 온 여행객들은 이곳을 보며 자신들의 국가와 비교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많이 부러웠다. 한국인으로서 오늘따라 여러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Thomas Jefferson Memorial)
◐ 루스벨트 기념 공간 (Franklin Delano Roosevelt Memorial)
◐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비 (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