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달
한국 귀국 10년째, 매년 여름이면 아이들이 살고 있는 미국을 남편과 함께 방문한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 머물다 온다. 이번엔 남편의 은퇴를 몇 달 앞두고 여유롭게 한 달 정도 머물기로 했다.
미국은 20여 년 전,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중. 고생 아이들과 함께 출국해 뉴저지 주 이스트브런스윅과 뉴욕 주 버펄로, 그리고 뉴욕시 맨해튼에서 직장 다니며 10여 년 살았던 곳이다. 한국에 있는 남편은 1년 중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3~4개월 정도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냈고 안식년 1년도 함께 보냈다.
미국에서 한 달, 첫 2주 동안은 큰 아이가 살고 있는 워싱턴 D.C. 에서, 이후 2주간은 둘째 아이가 살고 있는 뉴욕주 버펄로에 머물기로 했다. 워싱턴 D.C. 에 머무는 후반에는 둘째네가 합류해 온 가족이 함께 워싱턴 D.C. 에서 3~4일 정도 머물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버펄로에서 D.C. 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둘째네와 함께, 우리가 JFK 공항에서 빌려 타고 있는 렌터카로 버펄로까지 이동해 2주간 머물 계획이다. 마지막 출국 날은 뉴욕 JFK공항으로 가는 길에, 큰 아이가 출장차 머물고 있는 뉴저지에 들러 아이 얼굴 한 번 더 보고 뉴욕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인천공항에서 미 동부 뉴욕 JFK 공항까지 비행기로 13시간, JFK공항에서 워싱턴 D.C. 까지 자동차로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D.C. 에서 버펄로까지는 자동차로 7시간 거리, 다시 JFK공항까지는 7시간 정도 걸린다. 삼각형 경로다. 두 아이가 같은 미국 동부에 살고 있어서 장거리이긴 하지만 자동차 이동이 편리해 늘 렌터카를 애용한다.
큰 아이가 사는 워싱턴 D.C. 는 이 전에도 몇 번 한국과 미국에 사는 친지들과 D.C. 시내 주요 명소들을 방문했고, 지난해엔 3일 정도 머물며 큰 아이와 시내 곳곳을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이번엔 2주 정도의 여유를 낼 수 있어서 아이가 추천해 준 경로를 따라 '워싱턴 D.C. 근교'까지 찬찬히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네가 사는 뉴욕주 버펄로는 5~6년 정도 살았던 곳으로 나는 직장 다니고 아이들은 학교 다니며 가족이 함께 신앙을 다졌던 도시다. 미국에서는 고향과 같은 곳으로, 맨해튼에 이사 가서도, 한국에 귀국해서도 거의 매년 방문한다. 이번엔 2주간의 여유가 있어서 추억의 장소들을 둘러 볼 계획이다.
특별히 남편의 은퇴를 맞이해, 아이들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만난 소중한 순간들을 이곳에 담아보련다. 가족의 귀한 기록물로 남을 것이다. 먼저 <찐 주민 추천, 워싱턴 D.C. 근교 여행>, 이어서 <추억의 뉴욕 버펄로 여행>이다. 어쩌면 우리 부부에게 가장 아름다운 '인생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