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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반희 Oct 18. 2024

[워싱턴DC 근교여행]
포토맥 강따라 ① 마운트 버넌

: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퇴임 이후 여생을 보냈던 마을


[워싱턴 DC 근교여행] 

Chapter 1: 포토맥 강 따라 


① 마운트 버넌 (Mount Vernon, VA)

: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퇴임 이후 살았던 마을 


포토맥 강 따라


늘 그렇듯 여행지로 물가가 좋다. 바다와 강, 호수, 그리고 개울까지도. 세계여행도 한국여행도 바다와 강, 호수를 주로 찾아다닌다. 이번 아이가 보낸 'D.C. 근교여행' 리스트 중에서도 포토맥 강(Potomac River) 따라 자리한 여행지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리스트 중에서 포토맥 강 남쪽에 자리한 여행지부터 북쪽으로 강을 거슬러 매일 한 곳씩 찬찬히 오르기로 한다. ① 마운트 버넌, VA→  ②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 VA→  ③ 더 워프 DC→  ④ 타이들 베이슨 DC→  ⑤ 체서피크 & 오하이오 카날 국립역사공원(MD)→ ⑥그레이트 폴스, MD/VA→ ⑦하퍼스 페리 국립역사공원 MD/VA/WV 순으로 이어진다. 남쪽에서 북쪽 여행지까지 강을 따라 80km 정도 거리다. 


포토맥 강(Potomac River) 미 동부에 위치한 강으로 길이는 약 665km. 북쪽 웨스트버지니아주를 시작으로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를 거쳐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를 관통하며, 남쪽 체서피크만(Chesapeak bay)으로 흘러 들어간다.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의 형성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강 주변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고 다양한 역사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마운트 버넌(Mount Vernon, VA)


첫날 여행지는 포토맥 강이 맞닿은 항구와 운하, 해안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마운트 버넌이다. 워싱턴 D.C. 시내에서 남쪽으로 25km, 자동차로 20여분 거리 버지니아주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 독립 전쟁(1775~1783)의 영웅이자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40여 년간 거주하며 정치 활동을 펼친 역사적인 장소다. 포토맥 강변 언덕에 자리한 넓은 부지에 저택뿐만 아니라 주변에 4개의 정원과 울창한 숲, 농장 등으로 구성됐다. 


저택 마운트 버넌 맨션(Mount Vernon Mansion)은 조지 워싱턴(1732~1802)이 45여 년간 살았던 저택으로,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18세기 주택 중 하나다. 이 건물은 조지 워싱턴의 아버지 오거스틴 워싱턴이 1734년에 지은 1.5층짜리 집으로 시작해, 조지 워싱턴이 1754년부터 45년 동안 집을 확장해 현재 21개 방이 있는 거주지로 만들었다. 




워싱턴 D.C. 근교여행 첫날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여니 신선한 공기가 가슴으로 쑤욱 들어온다. 창밖 호수공원 분수에선 물줄기가 쏴아 쏟아진다.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은 푸르다. 시차에 잘 적응하려면 첫날이 중요하다는데 몸이 가뿐하다. 잠을 푹 잤나 보다.


이번 여행은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거닐며, 자세히 살피며, 여유를 즐기기로 한다. 아침을 골고루 챙겨 먹고 에코백에 물과 간단한 간식도 준비한다. 모자와 옷도 때깔 맞추어 단장하고 선크림과 선글라스도 잊지 않고 챙긴다. 빠질 수 없는 여행 동반자 카메라와 함께 포토맥 강을 향해 첫 여행길을 나선다. 


늦은 아침 시간, DC서쪽 버지니아 페어팩스/챈틀리에서 출발, 50번→ 286번→ 1번으로 갈아타고 남동쪽으로 약 40km, 35분 정도 쌩쌩 달렸다. 도로는 그다지 막히지 않는다. 



마운트 버넌 도착 


마운트 버넌에 도착했다. 강물이 넘실대는 포토맥 강변(Potomac River) 언덕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저택 마운트 버넌 맨션(Mount Vernon mansion)이 강변 풍경과 어우러져 그림처럼 펼쳐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굽이굽이 흐르는 포토맥 강변, 구불구불 숲 속 산책길 따라 정원과 농장, 숲 풍경을 만끽하며 유유자적 거닌다. 


거대한 자연의 품속, 포토맥 강을 배경으로 자리한 마운트 버넌 저택, 좌우 대칭 형태와 기둥들이 눈길을 끈다. 단정하고 단순한 모양의 2층 집이다. 외벽은 백색 나무로 마감되고 지붕은 슬레이트로 덮여 있다. 저택의 전면에 있는 넓은 베린다 의자에 앉아 끝없이 펼쳐진 포토맥 강 주변 경관에 금세 매료되고 만다. 


저택 실내로 들어가 이방 저 방 찬찬히 살펴본다. 응접실, 작업실, 침실, 키친, 서재, 계단 등과 전시된 다양한 소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한다. 맨션과 이어진 키친 주방 시설 및 소도구들도 둘러보며 주변 건물, 마구간, 세탁실, 창고, 훈제실 등에 들러 당시의 건축 및 생활양식을 면밀히 살펴본다. 지금부터 300여 년 전의 모습이라니! 현대적 감성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저택의 주변에는 특색 있는 4개의 정원 (The Four Garden: Upper/Lower/ Botanical / Fruit Garden and Nursery)이 조성됐다. Bowling Green ⇒ Green House ⇒ Garden House 순서로 단장된 정원을 거닐며, 가끔은 벤치에 앉아 숲 속 정원의 다채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순간을 즐긴다.


숲 속 산책길(Forest Trail)을 걸어 포토맥 강가에 자리한 부두(Wharf)에 도착한다. 가까이서 넘실대는 강물과 낭만적인 강 풍경을 한없이 바라본다. 잔잔한 평화가 강물처럼 흐른다. 



18세기 초기 미국의 현장으로


미국 독립을 가능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었던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살았던 시대(1732~1802)로 시간 여행을 다녀왔다. 지금부터 300여 년 전 18세기 미국 독립 전쟁 당시의 분위기와 워싱턴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단순 관광이 아닌 미국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미국이 독립된 후 300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건국초기 역사를 잊지 않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시간이 흘러 변형된 건물들을 원래 모습대로 계속 복원하여 역사를 보존해, 아름다운 전통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사소한 내용이나 물건도 버리지 않고 모아 그 역사를 파악하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미국 정부의 경제적 도움 없이 순수 민간단체인 주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돕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이 계속 기부금을 보내고 있는 기부문화가 특별히 마음에 와닿았다.


여행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서 더 세세하게 보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웠다. 볼거리와 관심거리로 가득했던 마운트 버넌, 더 걷고 싶고 더 보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돌아 나왔다. 하루가 턱없이 부족했다. 


아이와 약속한 저녁 식사 장소, 미국 10대 쇼핑센터 중 하나인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Tysons Corner)에 자리한 식당 'Rango’s Tex-Mex & Grill'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 마운트 버넌 (Mount Vernon) 산책 코스 

⇒ Main Enterence (주 출입구)
⇒ Ford Orientation Center (포드 오리엔테이션 센터)
⇒ Storehouse⇒ Nursery⇒ Smokehouse⇒ Wash House ⇒ Coach House⇒ Stable⇒ Storehuose & Clerk's Quaeters (맨션 주변 건물들)
⇒ Mansion (마운트 버넌 저택)
⇒ The Four Garden: Upper/Lower/ Botaniclal / Fruit Garden and Nursery (4개 정원)
⇒ Bowling Green Gate ⇒ Bowling Green ⇒ Green House ⇒ Garden House (저택 앞에 조성된 잔디광장)
⇒ Forest Trail  ⇒ Washington Tomb (숲 속 산책길 워싱턴 부부 무덤)
⇒ Wharf (포토맥 강가에 자리한 부두)
⇒ Museum and Education Center (박물관과 교육센터)
⇒ Food Court & Shops (식당과 기념품 가게)




 마운트 버넌 (Mount Vernon) 주 출입구 (Main Enterence)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 전쟁의 주요 지도자 조지워싱턴과 가족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오리엔테이션 센터 (Ford Orientation Center)에 비치된 자료들과 소개 영상을 통해 <마운트 버넌>의 형성 시기와 변천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마운트 버넌 부지 내에 있는 넓은 들판 (12 Acre Field) 가는 길


마운트 버논 맨션(Mount Vernon Mension), 조지안 건축 양식(Georgian architecture) 좌우 대칭 형태가 특징이다.


마운트 버논 맨션에서 바라본 잔디 언덕과 포토맥 강의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


맨션(우측)을 중심으로 주변 건물, 마구간, 마차 보관소, 세탁실, 훈제실, 탁아실, 부엌, 창고 등
맨션 주변 건물 외경과 실내 전시물


맨션 앞 잔디마당 (Manshion Circle) 풍경
서빙 패시지 (Serving Passage), 맨션의 식당과 주방을 연결하는 공간





마운트 버논 맨션 베란다에서 바라본 고요히 흐르는 포토맥 강과 주변 풍경 
저택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서 안내를 받으며 기다리고 있는 여행객들
리틀 파롤러(Little Parlor), 작은 응접실이자 음악실로서, 손님을 접대 및 문화적 교류 공간
프런트 파롤러(Front Parlor), 저택 내에서 공식 손님들을 위한 첫 번째 응접실
다이닝 룸(Dining Room), 손님을 접대하고 중요한 만찬을 즐겼던 장소, 당시의 고급스러운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조지 워싱턴의 서재(George Washington's Study) 개인적인 업무와 중요한 결정을 내린 장소
블루 룸(Blue Room), 시대를 반영하는 벽지와 페인트를 사용한 침실로 주로 손님들이 머물던 공간
2층 귀빈용 침실 라파예트 룸(Lafayette Room) /친츠 룸(Chintz Room) 18세기 후반 상류증의 인테리어와 디자인
가렛 베드챔버(Garret Bedchamber), 남편이 사망한 침실에 머물기를 꺼린 마사 워싱턴이 머물렀던 3층 다락방 침실 (우)
레이디즈 체임버(Lady Washington’s Bedchamber), 워싱턴 부인의 가장 사적인 공간 2층 침실
별도의 건물에 있는 다양한 요리 도구가 있는 주방(Kitchen), 18세기 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




보태니칼 가든과 그린 하우스(Botaniclal Garden & Green House) 다양한 식물과 꽃을 관찰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


가든하우스(Garden House)


 숲 속 산책로(Forest Trail), 자연을 탐험하고 즐기며 숲과 경관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
워싱턴 묘지 (Washington Tomb), 조지 워싱턴과 마사 워싱턴(Martha Washington) 묘지


포토맥 강가에 자리한 부두(Wharf) 풍경, 강가의 평화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장소


박물관 및 교육 센터(Museum and Education Center), 700개가 넘는 개인적인 물건, 군복, 서신, 문서 등 워싱턴 유물 전시


식당가 및 상점 (Food Court & Shops) 음식을 즐기고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





아이와 함께 미주알고주알


아이와 만나기로 약속한 식당, 버지니아주 비엔나(Vienna)에 위치한 Rango's Tex-Mex & Grill (1934 Old Gallows Rd, Vienna, Virginia 22182, United States)에 도착했다. 강렬한 실내 장식이 눈길을 끈다. 전형적인 텍사스-멕시코 음식(Tex-Mex)이다. 


느끼하지 않고 맛깔나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해서 더욱 맛나다. 아이와 함께 미주알고주알 하루의 소소한 일상을 나눈다. 참 좋다. 감사하고 소중한 찰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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