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정서랍 Jan 14. 2024

실전 글쓰기! - 칼럼

라이트한 논설문, 칼럼

아마 비문학 분야에선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칼럼 (또는 오피니언)입니다. 주로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많이들 보셨죠? 칼럼(column) 자체가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사회 전반을 비평하는 데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논설문 안에 칼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논설문과 칼럼은 정말 다릅니다. 그렇기에 논설문과 칼럼의 차이를 알면 칼럼을 잘 쓸 수 있죠. 칼럼과 논설문, 둘은 무엇이 다를까요?


단순히 말해 논조가 다릅니다. 힘을 쫙 뺀 논설문이죠. '근거가 가장 중요하다는 핵심'은 같지만 그 외 전반이 다르답니다.


첫째, 타겟 독자층이 다릅니다.

논설문의 타겟은 (대부분) 전문가 혹은 관련지식이 있는 사람이었죠? 칼럼은 배경지식이 전무한 일반인도 읽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전문용어와 한자어를 지양합니다.

논설문이 '똑똑해 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용어를 택했다면, 칼럼은 반대입니다.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쉬운 어휘를 써야 합니다. 어려운 한자어는 최대한 풀어 쓰고요.


'그럼 똑똑해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긴가요?'


똑똑해 보이지 않아도 된다기 보단, 재미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유머가 있으면 좋습니다.

칼럼의 목적은 '최대 다수에게 의견을 전파'하는 데에 있습니다. 최대 다수는 재미가 있어야 글을 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머러스한 칼럼이 인기가 많습니다. 유머야말로 아주 효과적인 내러티브 방식이죠!


논설문이 딱딱한 어조로 분위기를 일관되게 이끄는 글이라면, 칼럼은 부드러운 어조예상치 못한 유머비꼬기를 활용하는 글입니다. 첫 문장부터 끝까지 의견을 전달하면서도 독자를 쥐고 흔들어야 하죠.


넷째, 구어체가 허용됩니다.

빈번하지만 않다면 말이죠. 앞서 말했듯, 칼럼은 힘을 쫙 뺀 논설문입니다. 독자를 긴장시킬 필요도 없지요. 적당한 구어체로 단호함 보단 친근함을 어필합시다. 주로 의문문과 '너무'가 허용됩니다.


다섯째, 서론·본론·결론 형식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칼럼은 논설문의 기본 구조에서 벗어납니다. 굳이 단락을 나누지 않아도 됩니다. 논설문 편에서 말했던 '서론 30%, 본론 50%, 결론 20%' 역시 딱히 지키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기승전결은 필요합니다. 글을 쓴 이유(문제제기)부터 마침표(해결방안 또는 대안)까지 일관된 순서로 진행해야 합니다.


여섯째, 분위기가 다릅니다.

쉬운 용어를 쓰고 유머를 첨가하고 구어체를 허용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니 당연히 분위기도 다르겠죠? (물론 진중한 칼럼은 논설문 못지 않게 진중합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설명인데요. 논설문이 독자의 멱살을 잡고 '내 의견을 봐! 옳잖아?'라면서 끌고 가는 글이라면, 칼럼은 독자를 타이르며 '내 의견 어때? 솔직히 인정하지?'라고 말하는 글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논설문 써보세요'하면 학을 떼지만 '칼럼 써보세요'하면 덜 부담스러워 하죠.


이 여섯가지 차이 때문에 논설문과 칼럼은 매우 다릅니다. 물론 닮은 점도 있죠.


칼럼과 논설문의 공통점

1. 주장보다 근거가 중요

2. 근거에 신뢰를 더하는 통계와 연구자료, 사례 필요(칼럼에선 연구논문보다 일반사례를 더 많이 씁니다.)

3. 일관된 주장과 근거


글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논설문을 먼저 쓰고 칼럼형식으로 바꿔서 써 보세요. 둘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뿐더러 실력향상에도 아주 좋습니다.


여기까지 칼럼과 논설문의 차이점을 살펴봤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자신이 구상한 글이 논설문인지 칼럼인지 구분하면서 그에 따른 적절한 문장을 엮어낼 수 있습니다. 주로 논설문 규칙을 따르되 가볍게만 쓰면 되니까요!


다음은 기사 쓰기입니다. 기사문도 종류가 많습니다. 한 번 배워두면 평생 쓸 수 있을 정도로 공식이 정해져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이전 04화 실전 글쓰기! - 논설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