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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서랍 Jan 21. 2024

실전 글쓰기! - 기사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

기사문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접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보도기사)'부터 '기획기사', '현장기사(르포, 스케치)' 세 종류를 알아볼까요?



1. 스트레이트 기사


'사실 전달' 위주의 기사를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합니다. 의견을 배제하고 간결하게 사건을 알리죠. 매일매일 소식을 전해야 하는 일간지의 경우, 스트레이트 기사가 하루에도 십수 개는 쏟아져 나옵니다. 기자가 사건 인지를 하자마자 빠르게 작성해서 업로드 해야 하기 때문에 쓰는 법도 간단합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육하원칙을 따르고, 역피라미드형 구조를 가집니다.


○ 육하원칙

'5W1H'라고도 합니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했는가?'


한 사건, 현상의 모든 것을 한 문장에 담을 수 있는 형식이죠. 스트레이트 기사엔 육하원칙이 정말 중요합니다. 독자들이 출, 퇴근길 혹은 사무실에서 훅훅 읽고 넘기는 것이 스트레이트 기사이기 때문이죠. 첫 문장만 읽고도 사건 전체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뒷내용은 읽을 필요도 없게요. 그래서 또 필요한 것이 역피라미드형 구조입니다.


○ 역피라미드 형식

기사작성법을 조금이라도 배웠던 분이라면 아실 텐데요. 스트레이트 기사는 역피라미드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피라미드란 가장 중요한 정보를 맨 앞에 배치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정보를 순서대로 뒤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방금 이야기했죠? '첫 문장만 읽고도 사건 전체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이트 기사가 장황하게 길고 기자의 사견이 들어간다면 더이상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볼 수 없습니다. 짧고, 간결하게 사건만 전달합니다. 육하원칙에 따르고 역피라미드 형식을 중요시합니다.


○ 리드문장

육하원칙과 역피라미드 형식이 만나 탄생한 것이 리드문장입니다. 리드문장에는 뒤에 나올 기사내용 전반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한 문장에요!


스트레이트 기사는 보통


제목


리드문장

내용


순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서울양양고속도로서 화물차 추돌… 사상자 5명 발생   <- 제목


20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향 내린천 휴게소 인근에서 갓길에 멈춰선 화물차 한 대를 SUV 한 대가 추돌했다.   <- 리드문장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A씨(40)가 크게 다치고 SUV 운전자 B씨(33)가 숨졌다. SUV 동승자 세 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내용


이렇게 짧고, 간결하게 사건만 전달하며 리드문장에 모든 내용을 함축시키는 글이 스트레이트 기사입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모호한 표현을 지양합니다. '사실 전달' 기사이기 때문에 명확하고 확실한 단어만 사용해야 합니다.


가령, '엄청난 속도로 관광버스와 충돌'보단 '시속 140km/h로 관광버스와 충돌'이 훨씬 명확하죠. 추상적인 표현은 쓰지 않도록 합시다!


둘째, 사실관계에 유의해야 합니다. 주로 신입기자가 스트레이트 기사를 많이 쓸 텐데요. 소방, 경찰 언론대응 담당관과 소통하며 대략적인 사고경위를 입수합니다. 이 때 소방 및 경찰 언론대응 담당자가 사고현장을 직접 보고, 조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정보가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의 생명은 속도! 그러나 그 이전에 '정확도'가 있습니다.


교통조사계나 형사계에 물어볼 사람을 한 명쯤은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수습기자 때 각 공공기관 담당자들에게 인사돌리러 다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셋째, 감정을 배제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요. 간혹 자극적인 기사작성을 위해 '아찔한 사고 발생', '무자비하게 버려진 ~'이런 식으로 쓰는 기자도 있는데요. 황색언론이 하는 전형적인 수법들입니다.


※ 특히 인명사고의 경우, 유가족의 고통을 가중하는 일이니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2. 기획기사


말 그대로 기획해서 보도하는 기사입니다. 기획기사는 당연히 '기획'이 가장 중요한데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파헤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리한 통찰력과 뛰어난 필력이 중요하죠. 보통 중견기자들이 많이 씁니다.


기획기사는 역피라미드, 육하원칙보다는 어떠한 사건이나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에 중점을 두고 씁니다. 일반기사보다 '깊이'가 중요하죠. 또한 사실전달과 기자의 견해가 미묘한 균형을 이룹니다.


기획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쓰고자 하는 주제가 '시의성'이 있냐는 것입니다. '지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가?', '지금 다루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Yes'가 나온다면, 시의성이 확보된 것이죠.


시의성이 확보된 주제를 골랐다면, 이제 공부합시다. 남에게 10을 알려주려면 나는 100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죠. 각종 통계자료를 섭렵하고 때론 논문도 읽어야 합니다. (으악!)


남에게 알려줄 만큼 공부했다면 회차를 나눕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3부작으로 나누세요. 예컨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텀블러 캠페인 활성화를 주제로 잡았다면 이렇게 씁니다.


① 텀블러 캠페인 활성화 이유 : 기획의도(보통 머릿글에 쓰고, 끝에 '-편집자주'를 붙이며 기울인 폰트로 작성합니다.) 텀블러 캠페인 소개, 활성화 하면 얻는 것, 앞으로 나올 회차에 대한 간략한 소개


② 텀블러 캠페인 사례 : 각 지자체 (타 국가) 사례, 발생효과 등


③ 텀블러 캠페인 사례 : 각 기업 사례, 발생효과, 끝맺음말



3. 현장기사

르포, 스케치 기사가 여기에 속합니다. 둘은 구분 자체가 모호한데요.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르포는 프랑스어 '르포르타주(reportage)'에서 따온 용어로, '보고'라는 뜻입니다. 르포기사의 생명은 현장감입니다. 독자가 직접 그 현장에 가본 기분이 들게끔 써야 하죠.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묘사표현이 적극 사용됩니다. 최근 일본 지진 르포기사를 보면 주민의 표정이나 도망가는 동물들을 상세히 묘사해 당시의 긴박감을 생생히 전달하죠.



'오후 3시경 일본 이시카와현을 강타한 규모 5.3의 지진으로 병원은 북새통이었다. 피 흘리는 아이를 안고 뛰는 어머니부터 자신의 아내를 봤느냐며 찾아다니는 남자까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지진의 영향으로 형광등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언뜻 보이는 주민들 표정에는 불안감이 역력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야마다 씨(43, 여)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아직도 현실이 아닌 것 같다. 학교에 가 있는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심경을 전했다.(후략)'


긴박하게 묘사하되, 기자 개인의 감정은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감정적으로 보도하면 거부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스케치 기사는 말 그대로 '그림 그리듯 묘사하는' 기사입니다. 대표적으로 대학수능시험 당일에 올라오는 기사들이죠. 르포처럼 상황을 묘사하지만, 호흡과 분량이 짧습니다. (르포는 장소를 여러 곳 옮겨 다니면서 길게 씁니다.)


주로 진행한 행사, 공연, 강연 등이 있죠. 현장에 참석한 사람들의 감정이나 표정을 묘사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기사문 종류와 간략한 쓰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쉽기 때문에 몇 번 작성해보면 감을 잡으실 텐데요. 현장기사는 르포와 스케치의 차이를 알기 위해선 많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번쯤은 르포기사를 직접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사의 꽃이거든요. 필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기사문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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