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팀원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PM의 커뮤니케이션
PM으로 기획자로 일을 하다 보면 중간에 끼여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임원과 실무진 사이에서 끼거나, 개발자들 사이에서 끼어있거나, 개발자와 디자이너 사이에서 끼거나, 파트 내 시니어들 사이에서 끼거나 등등
안 그래도 정치질이 많은 회사 생활인데 그중에 유독 PM이라는 존재는 엮여있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더더욱 고통을 받지 않나 싶다. 등이 터질 정도로 끼고 난 다음에 다짐을 한다.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덜 터질 수 있을까 하고...
그간 서비스 기획자와 PM으로 일하게 되면서 조금씩 깨달았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적어본다.
01.
늘 완벽한 기획서를 꿈꾸지 마나 세상에 초안으로 끝나는 기획서는 없다. 프로젝트 또한 똑같다. 늘 사이좋게 해피엔딩을 찍고 싶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경우는 100% 일 것이다. 즉. '이럴 수 있다.' 생각해라.
02.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춰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다 다르다. 하물며 시스템이 잘 갖춰있는 회사도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다른 상황에서 최선을 찾는 것이다. 즉. 매번 다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03.
'나 정도면 괜찮은 기획자 혹은 PM이지!'라는 생각은 버리자. 오만한 생각이다. 누군가에게는 좋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안 좋을 수 있는 게 사회생활이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04.
담당자에게 제대로 확인을 받자. 메신저나 메일만 보내놨다고 그 사람이 인지하고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따로 이야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다시 확인받아라.
05.
'이런 거까지 내가 한다고?'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의 푸념을 들어준다거나 레거시 코드를 보면서 히스토리를 생각해 준다거나... 그런 경우에는 '진귀한 경험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넘기자.
06.
누군가를 비난 혹은 돌려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뉘앙스로 보이면 안 된다. 답답한 마음이 들더라도 그냥 참아라. 회사 사람들에게 굳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순간 그저 가십으로 퍼지고 곤란으로 돌아온다.
07.
최대한 잘 들어주고 잘 공감해 주고 빠르게 정리해라. 이슈... 특히 감정적인 이슈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안 좋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를 넘기지 않게 처리해 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늦은 밤 같이 일하는 프로젝트 멤버가 '이 회사는 왜 이 모양이냐고' 전화가 와서 쓰게 된 글이다. 사장도 아니고 팀장도 아닌 일게 PM이 이런 전화와 푸념을 들어야 하는지라는 생각이 잠깐 들긴 하였으나. 이 또한 진귀한 경험이구나 생각하면서 글의 소재로 승화시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