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인맥이 넓은 것이 아니다.
학연, 지연, 혈연이 대한민국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맥의 중요성도 함께 이야기가 된다. 아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자신의 실력도 함께 높아지는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곧 자신의 실력이 될 수는 없으며 결국에는 빌린 힘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대출 이자를 매 달 지불하듯, 빌린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 달 그 사람에게 환심을 사고, 좋게 보이기 위하여 감정 노동을 해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이 인맥의 정의가 아니라면 진정한 인맥의 정의는 무엇일까. 직장 생활에 따라 저마다의 인맥의 정의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맥의 정의에 내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첨할 사람이 많다는 것은 나를 팔과 다리처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 자기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다 인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정작 내가 필요할 때 그 상사가 자신을 도와줄 것인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용할 만큼 이용하고 나중에 내쳐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인맥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아닐 수도 있다.
주변에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스스로의 객관적인 판단을 잃게 되며, 성장 가능성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성공했을 때 내 주변에 갑자기 나타나는 사람들은 내가 실패하게 된다면 다시금 내 주변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때 조심해야 할 순간이다. 인맥이라고 착각한다면 내가 실패할 가능성만 높아지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많으면 편할 수 있다. 다만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도움을 위하여 매일 감정 노동에 시달릴 수도 있다.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하여 보험만 100개 넘게 드는 사람이 없듯이 언제 도움받을지 모른다고 아는 사람이라는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것은 매우 지치는 일이다. 매 달 빠져나가는 보험금처럼 자신의 감정 노동도 아까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남들에게 떳떳하게 내 인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은 내가 무언가를 자연스레 해주고 싶고, 베풀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나에게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서 찾아다니거나, 누가 도움이 될지 모르니 아는 사람을 늘리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존경해서 스스로 잘해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들을 인맥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아는 것이 업무의 절반을 아는 것이라는 말처럼 인맥은 직장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직장 동료들에게 잘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나름의 기준을 세운 것이 내가 베풀고 싶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내가 베풀고 싶은 사람들만이라도 아끼고 챙기면서 살아가고 싶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직장에서 학연, 지연, 혈연이 중요한 이유 : https://brunch.co.kr/@misterdragon/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