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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ina Nov 01. 2020

글 쓰는 사람 홍 아줌마입니다.

지금 여기서 나 자신을 사랑합니다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 보탬이 되는 글쓰기. 타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작가로 성공하기. 나의 성공이 내가 속한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미쳐 세상의 진보에 공헌하기"


글 쓰는 사람으로서 언젠가부터 가슴에 품게 된 바람입니다.    

내 나이 51살. 전혀 팔리지 않아 1년의 인세 수입이 거의 없는 책 몇 권을 낸 이름 없는 아줌마 작가.      

이런 내가 품기에는 너무 거창한 꿈이라고요? 상상은 자유라고요? 꿈이라도 크게 가져본다고요? 그래도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네 맞아요. 지금의 저에게는 가당치 않아 보이는 바람이죠. 솔직히 이 생에는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요.       

하지만 나는 글 쓰는 사람으로 내가 가진 큰 바람과 지금의 내 현실이 너무 멀어 보여서 불행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제가 환상 속에서 꿈만 꾸며 사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에요.      

나는 그저 하루를 가족과 함께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이랍니다.     


50대 직장인이자 가장인 남편의 아내이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의 엄마이고 서서히 겉모습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티가 나려 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딸이자 며느리이죠. 식구들이 나가고 난 아침에는 잡다한 집안일을 하고 저녁이면 반찬거리 걱정을 하며 장을 보고 집안의 대소사도 챙깁니다. 또 짬짬이 글을 쓰죠.    

  


시작은  미비하고 꿈은 그야말로 그저 꿈일 지라도 나는 매일 나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더디지만 반걸음씩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제방 책상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응원해요. 내가 가진 꿈을 위해 지금 여기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니까요. 포기하지 않은 저를 칭찬해요. 매일 조금씩 행동하는 나를 사랑해요. 꿈에 잡아 먹혀 소중한 일상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팽개치지 않는 내가 대견해요. 막힘없이 한 번에 쭉 잘 나가는 인생을 살아 본 적이 없기에 평범한 세상 사람들이 겪고 있는 좌절과 고통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나의 성공이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선한 의도를 가진 나를 사랑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작지만 친절과 미소를 줄 수 있어 행복해요. 이런 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러워요.  


 누가 알아요? 진짜 제 꿈이 실현될 날이 올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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