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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스타 Jun 10. 2023

[임신16주차] 나의 입덧기간 동안 위로해준 음악들

어노인팅 찬양 

입덧 기간 동안 극세사 이불과 한 몸 되어 지내는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것은 음악이었다. 임신 전에는 음악 일을 하다 보니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들었는데, 입덧 기간 동안에는 그게 잘 안됐다. 이어폰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 집에서 tv로 유튜브를 재생해서 음악을 들었다. 그 모든 음악 중에서도 나의 마음을 진정으로 위로해주는 것은 오직 단 하나! 찬양뿐이었다. 




제일 많이 들은 곡 : 주께서 내 맘에 두신 기쁨은 


비록 내 마음은 지치고 힘들어도 음악만큼은 신나고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음악을 찾던 나. 가사가 내 마음을 울린다. 굉장히 신나는 음악인데 들을 때마다 왜이리 코끝이 찡해지다가 눈 앞이 뿌얘지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인지! 입덧과 함께 한 태교 음악은 이 곡이었다…


https://youtu.be/jri7o4YHuF4


“주께서 내 맘에 두신 기쁨은 이 세상 즐거움 비교할 수 없네

잠깐 있다 사라질 세상의 것과 다른 그 기쁨은 날마다 커져만 가네

주가 주신 평안이 내 맘에 있어 주를 향한 찬양이 넘쳐 흐르네

나를 안전하게 돌보시는 나의 주 하나님 주를 찬양하리라“


나에게는 이 찬양이 세상의 근심과 걱정이 모두 사르르 녹아 내리게 해주었다. 내가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나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내가 지금 잘 먹지 못하고 기운도 없고 아기를 위해 태교를 잘 해주지 못하는 이 순간까지도 하나님께서 뱃속의 아기를 안전하게 돌보시고 지켜주신다는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내 마음을 벅차게 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목마른 사슴이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모든 시간은 힘들어도 행복했고, 슬퍼도 웃을 수 있었고, 외로울 때에도 늘 좋은 사람들이 내 곁을 지켜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나를 사랑으로 돌봐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그리고 나의 부모님은 외동딸인 내게 늘 좋은 사람이 곁에 있길 바라시며 어렸을 때부터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일에 아낌없이 애써주셨다. 내 인생의 시기마다 좋은 친구들이 늘 곁에 있어주었고, 때로는 아무도 없다고 느껴지던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늘 내 곁을 지켜주셨다는 사실을 안다.



특히 20대 시절 교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찬양을 부르고, 드넓은 자연에서 맘껏 하나님이 지은 아름다운 세상을 보며 친구들과 찬양을 듣던 때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찬 순간들이다. 그 청년 시절, 자주 부르고 듣던 찬양이 바로, <목마른 사슴이>이다.


https://youtu.be/ele4YXY84lY


이 찬양도 입덧 기간 동안 수없이 들었다.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고 들을 때마다 새롭고 행복해진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 찾아 헤매듯

내 영혼 주님을 간절히 알기 원하네

구름이 걷히면 희망의 태양 떠오듯

주 사랑 내 삶을 환하게 비춰주시네

주님의 사랑 날 찾아와 어둔 내 눈 밝히시네

영혼 기뻐 노래하네 주 볼 때

안전한 곳에 날 세우시네 사슴처럼 뛰게 하네

무엇을 하든 어딜 가든 주 사랑 나를 인도하네

먼 훗날 주 앞에 서는 날 주께 말하리

사는 날 동안에 주님만 사랑했다고”


가사의 모든 부분이 주옥 같다.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내 마음을 온전히 채워주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뿐이라는 것, 어둠 속에 있어도 나의 마음을 밝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평생 찬양하겠다고 또 한 번 다짐했다.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에게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이 소중한 생명에게 나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임신 16주차 초음파


아기는 잘 자라고 있었다. 나는 그저 잘 먹고 잘 자기만 했을 뿐인데 아기는 어느덧 이렇게 자라있었다. 우와… 예비 엄마로서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이때부터 내 뱃속에 정말 아기가 있었구나, 게다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구나 하고 정말 크게 느꼈다. 그저 신기하기만 해요…!!

성별을 알려주신다고 했는데 아기가 가리고 있어서 다음에 다시 알려주시겠다고 … ^^ 한 달 후에 오라고 하셨는데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ㅎㅎㅎ




입덧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위로의 말


내가 입덧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미 두 아이의 엄마인, 초등학교 때부터 나의 소중한 친구 소정이가 이렇게 말해주었다.


“지영아 쫌만 참아. 나도 입덧 기간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입덧 끝나고 너에게 임신 중기가 찾아오면!!

너도 날아다니게 될거야~~~”


소정이의 이 말이 너무 고마웠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이후 입덧이 끝나고 임신 중기에 들어서고, 나는 실제로 정말로!!! 날아다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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