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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Hyun Oh Jun 13. 2020

영국의 전략적 컬러 브랜딩 1편

컬러와 문화로 알아보는 영국 백화점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요즘입니다. 작년이라면 비행기표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행복한 상상을 했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는 요즘입니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을 많은 요즘 영국 백화점들의 컬러 브랜딩에 대해 살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컬러 문화를 찾아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략적 컬러 브랜딩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컬러 브랜딩 또는 컬러 마케팅을 하는 브랜드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례는 얼마나 될까요? 컬러를 문화로 만드는 전략을 한 곳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백화점입니다. 인파가 많은 런던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레몬 노랑, 녹색, 보라색, 흰색 등의 다양한 색상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그 들이 어디에서 쇼핑을 했는지 지금이 세일 기간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은 컬러 전략을 어떻게 했을까요? 런던에 가장 유명한 백화점 Selfridges, Liberty, Harvey Nichols, Harrods을 한 편씩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편에는 셀프리지스 백화점을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아래 색상을 보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나요? 즉각적으로 '셀프리지스'가 연상되시나요?


셀프리지스 백화점 로고

1996년 셀프리지스는 브랜드 방향성과 이미지 구축을 위해 크게 3가지 전략을 수립합니다.


1. 제품 및 타겟 고객 재선정

홈퍼니싱 (Home furnishing) 집을 꾸미는 가구, 조명, 침구, 카펫, 인테리어 소품  ▶ 젊은 고객층을 위한 패션 브랜드

2.  혁신의 아이콘으로 이미지 구축 및 컬러 전략 ▶ 도시의 정신 (spirit of the city)의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밝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구축

3. 퓨처리즘 컨셉 도입 ▶ 독특한 건축 양식과  15,000개의 디스크 외관의 맨체스터 백화점 분점 완공  


아래 이미지를 보면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가인 옥스퍼드 거리을 걷다 보면 쨍한 노란색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레몬 노란색은 셀프리지스 백화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되어 노랑 쇼핑백만 봐도 런더너들을 셀프리지스 백화점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고 합니다.


셀프리지스의 노란색 바탕에 검정로고 쇼핑백 (왼쪽) & 백화점 상품권 카드와 포장 (오른쪽)

그렇다면 백화점 외관은 어떻게 노란색을 적용할까요? 영국은 법적으로 건물 외관

색상 사용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런던에서는 눈에 띄는 색의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도 컬러 브랜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할까요?


"조명쇼윈도를 적극 활용하여 노란색을 노출합니다."

셀프리지스 백화점 전면 야간


셀프리지스의 쇼윈도 VMD (Visual Merchadising Display)를 보면 늘 같은 색이 등장합니다.

반복적으로 노란색을 사용하여 고객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012년 백화점 쇼윈도우


오늘날 셀프리지스는 브랜드의 집합체 'house of brands'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년에 2번 크게 세일을 하며, 그 시기에만 쇼윈도가 빨간색을 사용합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세일기간 쇼윈도우


2013년 iTV에 방영한 미스터 셀프리지스(Mr.Selfridges) 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번 백화점을 주목시킵니다.  

과거 백화점에 대한 역사와 재미 요소를 적용하여 셀프리지스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해봅니다.


iTV에 방영한 미스터 셀프리지스(Mr.Selfridges)


최초의 현대 백화점으로 널리 알려진 셀프리지스는 1909년 미국 기업가 해리 고든 셀프리지 (Harry Gordon Selfridges)에 의해 설립되었고, 1940년까지 고든 셀프리지가 매장을 직접 운영했습니다. '최초의 현대 백화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 당시 상점에서는 상품을 테이블 위에 진열하기보다는 유리 장식장 안에 진열하고 고객이 요청하면 꺼내 주도록 했다고 합니다.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도록 진열하였으며, 백화점의 주 고객인 여성을 위해 1층 입구에 여성들이 즐겨 사용하는 향수, 화장품, 액세서리를 배치합니다. 기존에 립스틱과 같은 화장품은 쇼걸들이 바른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매장에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 여성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909년 셀프리지스 백화점 향수 코너 (오른쪽) & 의상 디스플레이(왼쪽)

 

1910년 셀프리지스 홍보물


여성 고객만이 아닌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합니다.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며,

"나는 비행기에서 담배와 같은 어떤 상품도 판매할 준비가 되어 있다. I am prepared to sell anything from an aeroplane to a cigar."는 그의 신념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진열품은 바로 최초로 영국해협을 항해한 루이스 비에롯 (Louis Bieriot)의 비행기입니다. 백화점 안에 비행기를 전시하여 사흘간 150,000명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1909년 7월 최초로 영국해협 항해 비행기 전시


오늘날 셀프리지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신발 코너를 갖고 있으며 4,000종류 이상의 신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셀프리지스 백화점은 기존의 틀을 깨는 브랜드 전략으로 성장해왔으며, 앞으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전략이 기대되는 브랜드입니다.





참고문헌

1. Selfridges 공식 홈페이지

2. Retail Week

3. Telegraph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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