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증상을 경험하다
2021년 2월 22일
아침에 신도림역 가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고, 눈이 캄캄해지고, ‘어, 어, 왜 숨이 안 쉬어지지?’했다.
심장 뛰는 소리는 양쪽 귀에서 타격음을 느낄 정도로 선명해.
전투를 앞둔 인디언들의 북소리처럼 둥둥둥!
그런데 숨이 안 쉬어져..
점점 숨이 가빠져오고,,, 분명 호흡은 많은데 가슴은 답답하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
식은땀은 2월에 왜 그리도 많이 나는지,,,,
손발은 나를 마비라도 시킬 듯 서서히 저려오기 시작하고,,,
나의 들숨이 꽉 막혀있는 목구멍 어딘가 미세하게 뚫린 곳을 찾아, 폐로 향하고, 심장으로 향하는 것을 훈련이라도 시키는 듯 울며, 집중하며, 그래도 살겠다고 그렇게 뒷벽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뭐지?
‘와! 이렇게 죽는 건가!’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이 어찌나 무섭던지,,,,
마침 지하철 문이 열려서, 잽싸게 온 힘을 다해 기다시피 내렸다.
벤치에 앉아 벽에 기대 한참을 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숨이 다시 제자리 찾을 때까지 울며 슬퍼하고 있었다.
무서운 건 슬픈 걸까?
슬퍼서 무서운 걸까?
왜 나는 무서울 만큼 슬픈 걸까?
왜 죽음을 생각할 만큼, 아니 죽음이 생각날 만큼 슬픈 걸까?
삶 때문인가?
사람 때문인가?
사업 때문인가?
어찌하여 숨을 못 쉬는 지경까지?
내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요즘 통 잠 못 자고, 생각을 깊이 한다 싶었는데,,,,,
뭔가 나에게 이상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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