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상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업체에 맡기면 전문적인 기계들을 가지고 와서 꼼꼼하게 잘해준다기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이고 괜찮은 곳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문을 열어주러 가니 저희 엄마뻘 되는 세분이 와 계시더라고요.
처음엔 좀 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오래 하셨으면 잘해주시겠거니 하고 음료수와 빵도 사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3시경에 청소가 다 되었다고 오라기에 가서 봤더니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저 그렇게 예민한 사람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고요.
여기 사진 몇 장 올린 건 정말 빙산의 일각입니다.
이런 식으로 일해놓고 제가 조금 더 손봐달라 하니 몇 군데 해주시다가 툴툴거리며 짜증을 내시던데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걸 겨우 참았네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10원 하나도 주고 싶지 않았으나 이런 업체를 골라 잘못 맡긴 내 잘못이지 하며 돈을 다 드렸습니다.
돈 받고는 바로 쌩하고 가버리던데.. 정말 이사 앞두고 정말 마음 상했습니다.
신랑이랑 새벽 3시까지 전체다 다시 청소했네요.
이런 업체는 사라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혹시 저 같은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올립니다.
남구 쪽에 ‘ㅈㅅ클린’[가명]이라는 곳이에요!
이 글은 내가 언젠가 카페에서 본 글을 각색해 본 것이다.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가 있다면 한 번쯤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입주청소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서비스를 맡기고 자기의 기준에 맞지 않는 서비스를 받았다 생각한 ‘고객님’들은 이런 식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그 업체를 비방한다.
이 글을 본 사람이라면 아. 나도 남구 쪽에 저 입주청소업체는 기억해놨다가 걸러야지 하는 마음이 들것이다.
물론 억울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업체에 A/S를 요청을 해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과잉반응을 보이는 몇몇의 고객들 때문에 업체 사장님들은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고객을 상대한다.
사람들은 참 한쪽의 말만 듣는다. 고객의 입장이라는 이유로... 업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같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런 업체는 걸러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세상에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면서 나쁜 사람들은 꼭 업체 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 주변에는 기본적인 실력과 언제라도 달려갈 수 있는 책임감 있는 a/s 정신을 갖추고 고객응대를 잘하시고 오랫동안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들이 많다.
그런 분들도 꼭 주기적으로 흔히들 말하는 ‘진상고객’들을 만난다.
객관적으로 보면 서비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가격도 합의된 가격이다.
하지만 이런 고객들은 그저 물고 늘어진다.
'서비스가 맘에 안 들고, 결과물이 좋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 가격을 지불할 수 없다.'라고 얘기한다.
여기에 제일 취약한 품목이 청소다.
사람들은 청소는 누구든지 할 수 있고,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규격화되어 만들어지는 공산품도 아니고 사람의 손을 거친 후에 깨끗해져 있는 공간이라 할지라도 틈은 있기 마련이고 그걸 하나하나 걸고넘어지면 청소업을 할 수 있는, 아니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몸이 힘든 것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커지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가 소진되어 버린다.
업체를 운영하면서 내가 느낀 부분은, 이러한 진상 고객들은 하나같이 청소하는 사람들을 참 하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는 예민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음료수도 사다 주는 교양을 가진 대인배라 생각한다.
그리고 청소 팀원 3명이, 다양한 도구와 약품과 깨끗이 세척된 몇십 장의 걸레들을 준비해서 7시간 동안 열심히 청소했음에도 그 30만 원이 아깝다 생각한다.
청소하는 사람들은 마음대로 부려도 되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하대하고, 할 것 없고 배운 거 없어서 청소하는 거 아니냐고 은근슬쩍 비꼬면서 서비스는 백화점 vip수준의 서비스를 내놓으라고 갑질한다.
나 또한 여러 해 업체를 운영해왔고 여러 팀이 나누어서 많게는 하루에 6집~8집의 청소를 진행했었고, 고객님을 상대하는 검수는 웬만하면 직접 했었기 때문에 정말 수많은 고객님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청소가 마무리가 잘 안 되었을까.
아니다. 전체적으로 2~3번을 더 닦아드리고, 인력으로 할 수 있을 만큼의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노력했다.
먼지가 계속 내려앉는다며 다시 닦으라고 해서 한집에 3번을 불려 간 적도 있고, 세월에 마모되어 벗겨진 수도꼭지의 크롬 도금을 청소로 깨끗하게 만들어 놓으라 요구하고, 자기 아이들이 검수하면서 따라다니면서 흘린 과자 조각까지 치우라고 하는 경우, 자신의 파마머리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머리카락들을 다 쓸어놓고 가라는 경우도 있었다.
중요한 건 부모가 상대를 하대하면 아이들도 따라 한다.
구석구석 같이 살피면서 이거 다시 닦아요! 하고 자기 부모뻘 되는 청소 팀원들에게 손가락질하며 지시한다.
그걸 볼 때면 참 억장이 무너진다.
그쯤 되면 팀원들의 인권은 내가 지켜줘야 하는 상황이다.
열심히 따라다니며 수없이 같은 곳을 닦고 있던 팀원들을 다 내보내고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어떤 식으로 청소했는지 설명드리고 청소업체에서 해드릴 수 있는 기준에 대해 설명드리고 더 이상 요구하시는 부분까지는 해드릴 수 없음을 설명드린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은 돈이다.
이분들은 처음부터 청소의 퀄리티와는 상관없이 돈을 제대로 지불할 의사가 없는 것이다.
경험상 계속해서 트집을 잡고 잔금을 치르지 않는 사람들은 대게 돈이 목적이다.
이런 사람들은 현장을 방문해서 제대로 A/S를 해드린다고 얘기해도 오지 말라고 얘기한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A/S의 경우 거의 10분 내외로 마무리가 되는데 A/S를 받아버리면 청소비를 깎을 수 있는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아예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경험상 시간 끌어봐야 정신적인 스트레스만 더 지속될 것 같아 적당히 마무리한다.
중요한 건 이런 사람들은 한 업체에서 끌어낼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돈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 업체 별로라고 까지 얘기하고 다닌다.
처음엔 이런 일을 당할 때는 분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듣고 업체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두려웠고 우리가 정말 그 사람이 말한 것처럼 제대로 못하는 업체일까.
어떤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얼마큼 더 열심히 해야 할까 수없이 고뇌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기준을 어느 정도는 잡게 되었다.
내가 흔들림 없는 기준점을 가질 때 팀원들도 인격모독의 상황까지 가지 않고 지켜낼 수 있고, 예민하고 요구사항이 상식을 벗어난 고객들을 오래 상대하면 할수록 나만 진이 빠지기 때문에 그 정도 돈은 버린다 셈 치고 빨리 해결해 버린다.
자꾸 이런 말만 쓰다 보니 두려워서 이 직업을 가지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런 진상들은 100에 하나, 둘 정도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최선을 다함을, 열심히 해준 것에 있어 감사인사를 전하고, 또다시 지인들에게 추천해주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로 하여금 직업에 보람을 느끼고, 고된 하루를 보람차게 마무리하며 또 내일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