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혜 Jan 13. 2022

청소창업비용은 얼마이고 청소업체는 얼마나 벌까?

<정보마당1>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청소’라는 직업은 아직까지도 직업을 선택하는데 우선순위는 아닐 것이다.

이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고 싶어 하는 직업군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은 같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을 때 더 많이 벌어 들이는 수입이 직업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될 것이고 누군가는 조금 적게 벌더라도 사회적 지위 보장이나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갖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되고 싶은 사람 혹은 어떤 직업을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아마도 나는 ‘청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꾸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편견 어린 시선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청소업에 대해서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

아마도 바라는 직업군에 아예 속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 자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연령별 평균 임금을 찾아보면, 2020년 기준 20대는 215만 원, 30대는 319만 원 40대는 383만 원, 50대는 386만 원이다.

하지만 중위소득(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소득 수준)을 살펴보면, 20대는 190만 원, 30대는 276만 원, 40대는 300만 원, 50대는 250만 원이다.


청소업을 하시는 분들은 특별한 기술도 없고, 어디 써주는데도 없고, 능력이 없어서 '청소밖에 할 게 없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죽도록 일해봤자 돈도 많이 못 버는 업종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500만 원 이하의  소자본으로 무점포 창업을 하여, 한 달에 버는 수입은, 현장에서 내가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전제하에, 중위소득의 2배에서 많게는 3배~5배까지도 버는 분들도 많다.



청소 한 품목만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익금의 예를 들어보자.

요즘 입주청소의 평균 단가는 평당 12,000원~13,000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평수인 34평을 기준으로 평당 13,000원을 계산하면 442,000원이다.

34평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한 팀이 3명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식대를 포함한 하루 일당을 팀원 2명에게 10만 원씩 준다.

나머지 242,000원에서 내 식대, 약품, 소모품, 차량 유지비등을 빼고 내 하루 임금은 20만 원 정도다.

한집 청소시간이 6시간~7시간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라 할 수 없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나가면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계단청소나 사무실, 학원 청소를 아침에 몇 군데 하고 와서 입주청소를 하기도 하고 34평이 끝나고 원룸이나 20평대 청소를 하나 더 잡는 경우들도 발생한다.

우리 업체 같은 경우는 늘 일이 많은 편이어서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매일 두 집씩 청소했었다.

예약이 꾸준하게 하루 2개 이상씩 들어오게 되면 팀을 하나 더 늘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팀장을 뽑아 팀장에게는 임금을 3만 원 정도 더 주게 되는데 그 현장은 내가 가지 않아도 연결해주는 것 만으로 8만 원~10만 원을 벌 수 있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내가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것을 전제로 제일 기본적으로 하루에 한집만 일하는 경우만 계산해 봐도 20일을 일하면 기본 내 임금만 해도 400만 원이다.

위에 설명했듯이 업체가 커지고 일이 늘어나게 되면서 수입은 훨씬 더 많아진다.

여기에 청소에만 국한하지 않고, 청소와 접목해서 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품목(줄눈, 코팅, 연마, 새집증후군…)들의 기술을 익혀 함께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한다면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소득을 벌 수도 있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청소 해서 빌딩 구입한 사장님의 이야기가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을 키워야 하기에 너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투자 시간 대비 좋은 수익이라 생각하여 시작했었다.

그리고 일이 없으면 집에서 쉴 수 있었고, 특별한 일정이 생기면 그날 예약은 받지 않았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회사 상황에 맞춰 잔업을 하는 등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관리면에서도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예약이 늘어나고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 청소라는 직업은 다른 어떤 직업들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직업임을 느끼게 되었다.


오히려 편견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 직업을 기피한다는 것 자체가 더 반가운 일일지도 몰랐다.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다들 하고 있는 마케팅이 이었지만 아직 청소분야에서는 접목되지 않았던 여러 마케팅들을 처음으로 시도하고 성실함과 노력이 밑바탕 되긴 했었지만, 그리 잘나고 똑똑하지 않은 나도 현장에서 일 잘하고 똑 부러진다는 얘기를 들으며 일할 수 있었고, 그런 칭찬들이 원동력이 되어 더 크게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회사에서 꼬박꼬박 정해진 월급을 받지 않는 이상 내가 노력한 만큼 많이 벌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나 파리바게트의 프랜차이즈 비용은 2억~3억을 웃돈다고 알고 있다.

청소 관련 품목을 여러 개 접목하여 시작하게 되면 창업비용이 좀 더 들겠지만,

만약 청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겠다 생각했다면 200만 원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아마도 기술력만 갖춘다면 창업비용 대비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이지 않을까.


내 기준으로 보자면 처음에 작은 점포를 얻었기 때문에.

초기 자본은 500 정도였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평균 수익은 500만 원, 많을 때는 1000만 원까지 벌었고, 제일 많이 벌었던 때는 한 달에 2000~3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요즘은 젊은 분들도 청소업에 많이들 뛰어들고 있다.

이런 사실들이 참 반갑고 기분 좋다.



일을 하면 할수록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된다.

내가 일한 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직업.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피드백이 되어 돌아오는 직업.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직업.

나는 이 청소라는 직업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이전 07화 자격지심을 자긍심으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