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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미야니 Apr 11. 2021

시급한 조기교육

무엇이 먼저인가? 생각해보기로 해요.

배려


남보다 나를 더 생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유교적 사상이 짙은 대한민국에서 이쯤 하면 그래 '나부터 살고 보자! 나부터 행복하세요! 나부터 챙겨주시길!' 일리가 있다.

우리네 부모들은 그저 남 잘되라고 자식 잘되라고 남 퍼주기 바쁘셨고 나보단 남 잘돼라 기도 하셨고

자식을 위해 자신을 녹이는 게 맞다고 아시고 실천하셨던 분들이니까
세월이 흐르며 퇴색이 된 건가 아니면 변질이 된 건가
나를 녹이면서 까지 남을 도우라는 건 이제 바라지도 않지만 이젠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 마는지 조차 생각 없이 나만 생각하고 내 자식만 생각하고 내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천지에 깔리기 시작했다.



누누이 부르짖고 다니는 말인데...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2등 3등 꼴찌가 있으니 1등이 존재하듯이 혼. 자. 서. 는. 살. 수. 없. 어. 요.

그렇다면?! 그래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란 말이다.
작은 거라도 좋으니 배려부터 가르치자.
할머니를 위한 배려, 할아버지를 위한 배려, 엄마를 위한 배려, 아빠를 위한 배려, 옆 짝꿍을 위한 배려, 내 동생을 위한 배려, 뒷사람을 위한 문 잡아 주는 배려, 화장실에서 다음 사람을 위한 내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배려,
위의 것들이 배려라고  해야 하는 일인가?  배려라고 쓰고는 있지만 사실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설거지 담당을 위한 다 먹은 그릇들 싱크대 놓기
빠른 정리를 위한 내가 머문 자리 정리정돈 하기
공공장소에서는 당연히 작은 소음도 내지 않기
함께 쓰는 공간에 내가 흘리고 더럽힌것들 치우기
자고 일어난 자리 정리하기

아! 매번 의견 차이로 체크아웃할 때마다 투닥투닥하는 내용이 있는데
호텔 침구를 정리하고 나가자는 나와 그걸 왜? 굳이 정리해야 해? 다 그걸 하는 사람이 정해졌는데?!
라고 하는 일로 즐거워야 하는 여행의 마무리가 항상 불편하게 끝나게 된다.
그런데
그건 배려가 아닌 당연한 일 아닐까?
내가 잔 자리 내가 정리하는 거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어 있다면 당연히 제 위치에 놀 것들을 놓고 가지런히 돌려 두면서 두고 가는 건 없는지 흘린 것은 없는지 한 번 더 보게 되는 너도 좋고 남도 좋은 당연한 일이라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 왜? 이러한 교육들이 조기교육이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



중학교 때 너무 좋은 과학 선생님 덕분에 제일 중요한 조기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선생님 성함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항상 " 여러분 여러분들이 볼일 보고 나온 곳의 뒤처리를 마치 새 화장실처럼 해놓고 와야 해요. 여러분의 오물을 타인이 보게 해서는 절대 안 돼요. 그건 범죄입니다."라고
사실 그땐 너무 어려서 왜 그런 말을 하시는지 과학시간에?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세뇌당한 건지 몸에 밴 건지
나는 공중화장실이든 집 화장실이든 내 뒤처리를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물론 고스란히 나의 제자들과 나의 아들, 딸에게도 물려주면서 말이다.



배려까지도 아니었다. 쓰면서 느끼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한글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고, 알파벳 보다 빨리 배워야 하는 것들이고, 숫자 보다 먼저 계산할 줄 알아야 하는 배려이다.
그렇게 조기교육이 되고 나면 말이다. 내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익숙함 덕에 남을 위한 배려가 나를 위한 습관이 되고 남과 하는 약속에 대한 중요성보다 나와하는 약속이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되며, 선생님과 한 숙제 약속을 못하게 되면 타인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것을 본질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숙제조차도 미룰 수 없는 배려심 깊음으로 학습에 대한 효과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무엇이 시급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 단어였으면................       배려.

"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 정의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남들을 이기고 올라가는 것보다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위한 가깝고도 쉬운 방법이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권하는 것이다." (리처드 와이스 버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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