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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미야니 Apr 11. 2021

낮말은 새가 아니라 자식이 듣고

쥐도 새도 모르게 자식이 듣고 또 듣고

초등 남학생이 아버지를 너무나 싫어하고 증오하고 있는 사례였어요.

그 검사지를 보고 한참을 아파하고 상담을 마주 하였습니다.

어린아이에게 그 마음이 얼마나 지옥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러기까지 가정의 분위기와 상황이 어떤 분위기였을까? 하는 마음에...
긴장과 속상함이 상담하기도 전에 물밀듯이 밀려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과연 정말 문제가 있을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아이는 아빠의 그 어떤 나쁜 행동도 직접 적으로 겪은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오로지 엄마.. 를 통한 아빠의 불편한 험담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있었던 거죠~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그렇게 판단한 거고요.

직접 상담한 결과 아이는 속으로 아빠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의 심란한 마음이 아이한테 고스란히 전달된 상황인 거죠.

그러기까지의 어머님의 마음이 얼마나 또 아프셨을까 하는 연결고리가 생겨 기타 상담으로 어머님과 상담을 진행하게 된 케이스 에요~

옛말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특히나 조심하셔야 할 타이밍은 다름 아닌...

친구분들이나 친정식구들 에게 하는 연락!  

나도 모르게 다 들리는 공간에서의 통화내용입니다.


태교 하시죠? 태아도 다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믿고 태교 하듯이~!

아이들은 다 듣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능하시면 꼭 아이들 듣는 곳에서는 통화를 자제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나쁜 아빠라도 아이가 스스로 느끼는 것과 가족을 통해 전이되어 느끼는 것은 다 다르기 때문이죠.

남편은 본인이 선택한 몫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까요?!

어머님들도 살아야 하잖아요. 속으로만 감내한다는 건..... 결국 그래서 화병이... 나고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쓰기"입니다.

화가 나고 너무 열이 났을 때 바로바로 할 수 있는 방법!


쓰기~! 


메모장을 하나 설정하셔서 꾸준히 쓰셔도 좋지만~
아무 곳이나 보이는 대로 잡히는 대로 쓰셔도 상관없어요~!


막 밉고 얄미운 사람한테 퍼붓고 싶은 말들을 육두문자 아끼시지 마시고 막 퍼붓는 거예요~


실제로 저도 상담사 자격을 갖추기 전! 

그땐 배운 적도 없는데 네이버 메모장에 그렇게 욕을 욕을 심한 욕을 써뒀더라고요~

퍼올까 했는데 차마 읽어 드릴수가 없어서.....
심지어 왜 그랬었나? 할 정도로 무슨 일로 화가 나서 쓴 지 조차도 모를 일들이 너무 많았고요.

(참고로 전 라이브로는 단 한 번도 육두문자를 써본 적이 없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써놓은 글을 보니 껌 좀 씹던 언니가 한 명 거기 있더라고요~

육아와 살림 그리고 업무에 지친 나머지 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게 쓰고 나면 다음날 잊어버리는 신기한 현상?! 혹은
심지어 그다음 날에 보면 낮 뜨겁게 과장되거나 낯선 문구들 덕에 제자신이 창피한 적이 더 많다는 사실이요.
그런 뒷감당은 뒤로 한채! 무조건 써보세요. 
이야기치료의 한 응용방법이라 생각하며 검증된 방법이니 마구마구 써보시길 권장해 봅니다~

전화기에 메모장이 없다면! 주변에 종이나 펜이 없다면! 음성 녹음으로 해보시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니 
무엇이든 해보세요. 적어도 아이들 옆에서 다 듣도록 떠드는 전화나 차 한잔 하면서 아이들 손엔 폰 쥐어주며 귀로는 내 부모 욕 듣게 하는 행동보다는 뒤끝이 훨씬! 좋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낮말은 아이가 듣고 밤말도 자녀가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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