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 대응 수업이야기
디지털 그루밍이란 : SNS나 채팅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고, 점차적으로 성적 착취로 이어지는 범죄(출처: 디지털 그루밍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오마이뉴스. 24.11.26. 김나현)
효주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효주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의 고민 상담방에서 정호라는 중학생 오빠를 만났습니다.
효주는 친구들과 다툰 이야기, 엄마에게 혼난 이야기를 정호 오빠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정호 오빠는 효주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효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정호 오빠가 좋았습니다.
효주 생일에 정호 오빠가 효주에게 빨간색 모자를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효주는 그 모자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효주와 정호 오빠는 매일 톡을 주고받으면서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정호 오빠가 효주에게 보고 싶다며 만나자고 했습니다. 효주는 빨간색 모자를 쓰고 정호 오빠는 파란색 모자를 쓰고 시내 시계탑 아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효주는 파란색 모자를 쓴 정호오빠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에 파란색 모자를 쓴 사람이 보였는데 그 사람은 아저씨였습니다. 효주는 정호 오빠가 약속장소에 오지 않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효주가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파란색 모자를 쓴 아저씨가 효주에게 다가와
"효주야, 만나서 반갑다. 카톡 프사하고 똑같이 예쁘게 생겼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정호아저씨는 효주에게 자신은 28살이라며 나이를 속여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아저씨는 효주에게 탕후루를 사줬습니다. 효주 부모님은 당후루가 건강에 좋지 않아 안 사줍니다. 효주는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종류의 탕후루를 먹어본 적은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탕후루가 참 달콤했습니다. 효주는 아저씨랑 인생 4컷 사진도 찍었습니다. 인생 4컷 사진은 아쉽게도 아저씨가 모두 가져갔습니다. 저녁에는 아저씨랑 마라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마라탕집 사장님께서 "딸이 아빠 닮았네요. 모자가 참 잘 어울리네요."라고 말했습니다. 효주랑 정호 아저씨는 웃었습니다. 효주는 이 상황이 재미있었습니다.
효주는 그 이후에도 정호 아저씨가 만나자고 해서 계속 만났습니다. 아저씨는 다이소에서 효주에게 인형도 사주고 키링도 사줬습니다. 예쁜 목도리와 학용품도 사줬습니다. 아저씨는 가끔 효주에게 용돈도 주었습니다.
아저씨는 효주의 이야기를 다정하게 잘 들어주었습니다.
효주는 아저씨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어느 날 정호 아저씨는 효주에게 "효주야, 오빠가 핸드폰 사 줄게.”라고 말했습니다. 효주는 핸드폰이 있었지만 기종이 좋지 않았습니다. 효주는 부담스러웠지만 새로운 스마트 폰을 갖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효주랑 아저씨가 스마트폰을 사러 핸드폰 가게에 갔습니다. 핸드폰 가게 사장님이 “딸, 핸드폰 사주려고요. 법정 대리인만 살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등본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핸드폰 가게 사장님에게 자신은 효주 삼촌이라고 말하고 자기 핸드폰을 산다고 했습니다.
정호 아저씨는 최신형 핸드폰을 효주에게 주면서 “효주야, 이 핸드폰 백만 원이 넘는다. 내가 핸드폰 사준 것 절대 부모님한테 말하지 마. 부모님 몰래 사용해라. 이것 비밀폰이야. 알았지?”라고 말했습니다. 효주는 ‘네. 아저씨. “라고 대답했습니다.
효주는 아저씨가 사주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방문을 잠갔습니다. 효주는 부모님 몰래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아저씨가 '이렇게 비싼 핸드폰을 선물로 줬으니까 이제부터 오빠라고 불러.'라고 톡을 보냈습니다. 효주는 조심스럽게 정호 아저씨를 다시 정호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효주는 정호 아저씨에게 '정호 오빠, 선물 사줘서 고마워요.'라고 답했습니다.
정호 아저씨는 '효주야, 오빠가 너 사랑해서 이렇게 비싼 선물 사 주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효주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아저씨는 '효주야, 핸드폰 사준 기념으로 잠옷만 입고 침대에서 사진 찍어서 보내 봐.'라고 말했습니다. 효주는 망설이다가 사진을 찍어 아저씨에게 보냈습니다. 아저씨는 효주에게 '우리 효주 참 예쁘다.'라고 답했습니다.
효주가 학원에 가는데 정호 아저씨가 '자기야, 보고 싶다. 학원가지 말고 나랑 만나자.'라고 톡을 보냈습니다. 효주는 '오빠, 제가 오늘 수학학원에 시험이 있어요. 시험 끝나고 만나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정호 아저씨가 '지금 당장 와.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네가 저번에 찍은 사진 너희 부모님께 보내 버릴 거야. 그리고 너와 나 사이도 알릴 거야.'라고 톡을 보냈습니다. 효주는 할 수 없이 학원에 빠지고 아저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효주는 정호 아저씨가 만나자고 할 때마다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정호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정호 아저씨는 틈만 나면 "효주야, 나는 너에게 핸드폰도 사줬고 매달 핸드폰 요금도 내고 있잖아. 나는 너에게 이렇게 많은 걸 해주는데 너는 왜 내 말을 듣지 않니?"라고 말했습니다.
효주는 정호 아저씨 때문에 너무 슬펐습니다. 효주는 수학학원 가는 길에 친구 민아에게 정호 아저씨 이야기를 했습니다.
민아는 효주에게 정호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민아는 "효주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 우리 담임선생님께 말하자. 담임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거야. "라고 말했지만 효주는 끝까지 비밀로 해주라고 했습니다.
민아는 담임 선생님께 효주 이야기를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민아에게 “말해줘서 고마워. 어른들이 도와줄 거야. 민아야, 다른 친구들에게는 비밀로 해줘.”라고 말했습니다. 민아는 담임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효주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습니다. 같은 반 수창이가 뉴스를 보고 있는데 수창이 엄마가 뉴스 속 아이가 효주라고 하였습니다. 수창이는 친구 정길이에게 달려가 "야, 오늘 뉴스에 나온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가 효주래."라고 말했습니다.
정길이는 "효주, 정말 이상한 아이다. 왜 아저씨를 만나. 효주 바보 아니야. 그리고 효주 어제도 민아랑 노래방도 하고 급식도 두 번 먹던데. 혹시 거짓말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같은 반 영아가 들었습니다.
영아는 수창이와 정길이에게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도 웃을 수 있고, 노래방도 갈 수 있어. 급식도 두 번 먹을 수 있어. 효주의 말을 너희들이 믿어주지 않고, 소문을 내는 것이 효주를 더 힘들게 할 거야. 성폭력 피해자들은 어떤 경우에는 가해자보다 주변 사람들 때문에 더 힘들어하기도 해. 앞으로 그런 행동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