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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들레는 민들레 Sep 15. 2024

보건교사라고요? 교사라서 좋겠어요

학생들과 함께여서 좋아요.

"보건교사라고요? 교사라서 좋겠어요."


학교 안팎에서 간혹 듣는 말이다.  보건교사뿐만 아니라 비교과 교사와 관련된 기사들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면 '비교과교사도 교사냐?', '수업도 안 하는데 교사냐?', '교사라서 좋겠다.'라는  비아냥거리고 아니꼽게 생각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이가 교사가  아니면 직원인가? 정 교사로 부르는 것이 싫다면 다른 직종을 만들던가? 우리가 제도를 만든 이도 아니고 국가가 제도를 만들어서 정정당당하게 도전하여 교사가 되었는데 '교사냐고?' , '교사여서 좋겠다'라고 비꼬면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간호사가 적성에 맞지 않았다.평상시 아이들을 좋아했다.  대학에서  교직을 이수하여 보건교사 2급  자격증을 받았다.  간호사를 그만두고 보건교사에 도전했다. 현장에서 3년의 경력을 쌓았다. 방학기간 내내 정해진 연수를 이수하고 보건교사 1급 자격증을 받았다.


 보건교사 임용고시에 0.5점 차이로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도전에 운 좋게  합격했다.  나는 그렇게 보건교사가 되었다.


나는 보건교사여서 좋다.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학생들을 치료하고 그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교사여서 좋다. 저번에 6주간 병가로 학교에 가지 못했다. 학군에서 살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 만날 때마다 반가워하며 "보선선생님 보고 싶어요.", " 보건선생님 사랑해요.", "빨리 보건실로 돌아오세요.", "다리 많이 아프세요?', "왜 보건실 안 와요."라고 말할 때 행복했었다. 방학 끝나고 보건실에도 자주 오지 않는 4학년 학생이 네 잎 클로버를 직접 만들고 아프지 말라고 쪽지를 주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학생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교사여서  좋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유 갖지 않은 이유를 대면서 보건교사여서 좋겠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말들을 들으면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불편하다.


편하고 좋겠어요

간호사보다 편하고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내가 근무하던 시대에는 신규간호사들은 근무 전과 후로 1시간 이내의 오버타임이 있었다. 지금도 그리 편한 것 같지는 않다. 나이트 근무때는 밤새 환자들을 돌보고 다음날 환자들이 사용할 약이나 수술이나 검사 등을 준비했다. 근무가 끝나면 기숙사에 가자마자 잠들어 저녁 8시에나 일어났다. 병원동기는 취직하고 3개월 만에 몸무게가  8kg이나 줄고 퇴사했다. 나도 1년 9개월 만에 퇴사했다. 간호사 힘든 직업이 맞다. 그렇다고 보건교사가 편하다고 말하지 말라.


누구나 근로조건이 맞지 않으면 직장을 그만 둘 자유가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간호사와 보건교사는 하는 일이 다르다. 그런데  간호사보다 편하겠다는 말은  '너는 간호사로 뼈 빠지게 고생해야 하는데 보건교사여서 편하겠다.'라는   뉘앙스다.  듣기 불편하다.


자신이 하는 일이 아니면 편해 보인다. 특히 내가 그 일을 모르면 더욱더 그렇다.  남의 돈 받으며 하는 일이 어떻게 편할 수 있겠는가?  여러분 주변의 보건교사가 있다면 물어봐라.  날마다 편해서 좋냐고? 우리 집 아이들이 말한다. "엄마, 나는 엄마가 보건교사 아니었다면 보건교사 정말 편하다고 생각했을 거야."라고.


나도 그렇지만 같이 근무하는 보건샘도 자주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일단 퇴근하면 30분 이상은 좀 쉬어야 집안일을 할 수 있다고. 보건실 방문학생이 많은 날은 정말 피곤하고 그런 날은 싫어하는 배달음식을 저녁으로 먹을 수밖에 없다.


-일이 편해서 좋겠어요.

남편 친구 중에 만나면 "제수씨, 빨간약만 바르고 편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분이 계셨다. 내 직업을 알게 된 아이들 친구 엄마는 "밴드만 붙이고 편하겠어요.", "하루종일 가르치는 담임선생님들에 비해 편하겠어요."라고 말다. 보건교사가 빨간약만 바르는지, 밴드만 붙이는지. 보건교사는 하루종일 안 가르쳐서 편한지 직접 보여주고 싶어지는 말들이다.


만약 당신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내가 당신에게 학원 선생님처럼 공부 가르치지 않아 편하겠다고 말하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당신이 집에서 직접 아이를 가르치지 않더라도 아이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가? 학교내 비교과 교사도 마찬가지다. 모두 학생을 위해 담임교사와 다른 색으로 애쓰고 있다.


일이 편해서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보건실에 와서 일해보시지? 이번 생에 못한다면 다음생이라도?', 아니면 '당신의 자녀가 보건교사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혼자 근무해서 편하고 좋겠어요.

보건교사 2 인배치교에 근무하기 전까지 보건교사로서 가장 힘든 점은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고충을 학교 내에서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정말 답답한데 말하면 별일도 아니다는 식의 반응을 자주 접했다. 주변에 보건선생님들께서 병원에 있을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같이 근무하는 동료가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혼자 근무하는 보건교사는 외롭고 힘들다.


며칠 전  함께 근무하는 기간제 보건선생님께서 다면평가 기준안(성과급을 결정하는 기준안)을 보고 한숨을 쉬셨다. 그 선생님의 한숨을 나는 이해했다. 다면평가 기준안에 수업시수, 담임여부, 특수학생 지도 여부, 학생지도 곤란도 등이 있었다. 보건교사가 매일 처치하는 80명의 학생에 대한 기준이나 다른 교사에 비해 많이 하고 있는 업무량에 대한 기준은 없었다. 옆 선생님께서"왜 우리가 하는 일은 평가의 기준도 되지 못하는 걸까요?, 왜 저희는 성과급 기준안에서 항상 최하일까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경력이 적었을 때는 그런 것으로 속상하기도 했다. 다면평가 위원회에 들어가 기준안이 너무 담임교사 위주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내가 아무리 내 일이 힘들다고 말해도 그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 오히려 힘들다고 말하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나는 그 선생님께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몇십만 원 덜 받아도 우리 잘 살잖아요. 학교 내에서 자기 위치에서 고생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요. 조리 종사원 선생님들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어요. 학교라는 곳이 수업이 제일 중요하니까, 대부분이 담임교사니까 그들 기준으로 기준안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선생님이 고생하시는 것 제가 잘 알고, 제가 고생하고 있는 것 선생님께서 잘 알잖아요. 우리 그냥 최하위 받아요. 발버둥 쳐봤자 학교 내에서 보건교사에 대한 인식만 나빠지고, 다른 업무 추진하는데 다른 교사들의 눈총만 받게 돼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선생님께서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할 사람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네요. 제가 어디 가서 힘들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요. 편하게 일하면서, 담임도 아니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요?"  나는 "그런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면 좋겠어요. 성과급이라는 것이 원래 교사들 분열시키고 싸우게 만들려고 만들어진 것 아닌가요?  교육의 결과라는 게 바로 나오지도 않는데 그걸 성과로 나누는 게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끝내고 우리 둘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수업도 안 하고 편하겠어요.

보건교사들이 수업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는 담임위주로 학교가 돌아간다. 보건교사들도 학교와 조율하여 수업을 하고 있다. 나도 1학기 내내 5학년 보건수업을 했고, 2학기에는 6학년과 4학년 보건수업을 학기 중에 내내 한다.


보건교사 행정업무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가?  우리 학교의 보건교사 업무이다.

-1. 보건실 운영, 2. 요양호자 관리, 3. 보건교육, 4. 응급환자 관리, 5. 성폭력, 성교육 성희롱 예방관리, 6. 약물 오남용, 7. 흡연예방, 8. 공기질, 9. 교육복지의료지원, 10. 감염벙예방업무, 11. 건강검사, 12. 교직원 심폐소생술, 13. 교직원 결핵검진, 14. 건강증진 관련사업, 15. 건강기록부 관리, 16. 수질검사 의뢰, 17. 먹는 물관리, 18. 양성평등 업무


보건교사가 수업을 안 한다고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다른 학교에 비해 업무량이 적은 편이다. 보건교사 2인 배치교여서 보건교사 둘이 함께 업무를 나눠하고 있고 서로 협력하기도 한다. 그래서 1인 배치교에 비해 업무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2인 배치교에 근무하면서 좋은 점이 학생처치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료보건교사와 학생의 상태를 보고 학생의 처치방법이나 의료적인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다. 학생질병처치등 보건실 운영은 보건교사 본연의 업무이고 나의 전공분야이므로 일의 양이 많더라도 짜증 나지 않는다. 보건실에서 학생을 처치하는 일은 하면 할수록 내가 성장하게 되어 즐겁고 행복하다. 힘들지만 즐겁다는 말을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보건업무라는 것이 전문성과 상관없는 행정업무가 대부분이다. 학교 내에서 담임교사의 업무를 줄어줘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혁신학교에 근무해 보니 담임교사들이 업무가 없어 학생들의 지도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담임교사도 행복해 보이고 학생들도 행복해 보인다.

보건교사가 하는 많은 행정업무가 간호학과 전혀 상관없는 업무들이다.  공무원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긴 하나 교사는 특정직 공무원이 아닌가? 무엇보다 보건교사는 의료인이자 교사이다. 교사는 연찬의 의무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보건교사들이 자기 연찬을 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나는 수업할 때 편하다. 학생들 처치하다가 보건수업에 들어가서 학생들과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자체가 신난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은 언제나 즐겁고 재미있는 것 같다. 수업하면서 반짝이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고 힐링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들의 에너지는 참 밝다. 학생들을 바라만 봐도 밝은 에너지가 나에게 감염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보건'이라는 과목을 선택해야 보건교사가 수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는데 어떻게 보건교사가 수업을 할 수 있겠는가? 나처럼 수업을 통해 힐링하는 교사라면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더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방학 때 쉬고 좋겠어요.

작은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어느 날 한 분이 "땡땡 엄마, 점심에 어떻게 나오셨어요?"라고 물었다. "방학이라서요."라고 말했더니 "방학 때 쉬고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나는 학교밖 사람들에게만 들을까? 아니다. 학교 안에서도 듣는다. 어떤 교사들은 "선생님도 방학 때 쉬세요?"라고 묻는 경우도 있다. 방학 때 근무하는 교직원은 "보건선생님, 방학 때 쉬고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내가 방학 때 쉬고 싶어서 쉬는 것이 아니라 방학 때 쉴 수 있는 곳이어서 나는 보건교사 임용고시를 본 것이다.  방학 때 받아야 할 연수가 있으면 기꺼이 받는다. 그런데 방학 때 쉬어서 좋겠다는 말을 하면 조금 당황스럽다.


담임들처럼 학부모에게 시달리지 않아서 좋겠어요.

중고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근무하지 않아서 중고등학교 사정은 모르겠다. 최근 초등에서 중등으로 전직한 후배가 어서 중고등으로 전직하라고 부추긴다. 초등보다 근무환경이 좋다고 했다.


 초등학교는 보건교사라고 해서 학부모 민원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응급상황에서도, 학생이 건강문제가 있을 때도 보건교사는 보호자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러다가 보호자가 민원을 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호자에게 '이 여자가', '씨발'들어가는 이런 욕설 들은 적 있다. 희롱적인 말을 들은 적도 있다.


 학생에 대한 응급처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학부모들은 민원을 제기한다. 전교생을 상대하는 초등보건교사가 보호자 민원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보건실에 저학년 학생이 열이 난다고 왔다. 그런데 바이탈 측정결과 전혀 이상이 없고 학생의 안색도 좋았다. 나름 괜찮다고 좀 더 지켜보자고 학생에게 말하고 교실로 보냈다. 그런데 30분 후에 학생의 아버지가 전화를 했다. "당신 뭔데 애가 아프다고 하는데 약 안주는 거야?" 심장은 쿵쾅거렸다. 누구 보호자인지 묻고  "아버님, 문진하고 열재보니 별다른 이상 없었습니다. 체온은 37도입니다. 학생의 안색도 좋았고요. 그래서 제가 판단하기에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교실에 전화해 보니 담임선생님께서도 교실에서 특별한 이상 없이 교육활동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보호자가 알았다고 혹시 학생이 잘못되면 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생이 열이 너무 많이 나서 담임교사를 통해 보호자 연락과 가정요양을 권했다. 몇 분 후 보호자가 전화해서 "이 여자야! 당신도 일하지. 어제도 내가 우리 애 열나서 출근 못 했는데 오늘도 집으로 데리고 가라고. "라고 소리 질렀다. "어머니, 학생이 열이 39.3도입니다. 일단 문진하고 해열제도 먹였습니다. 저학년 학생들은 체표면적이 작아서 열이 금방 오르고 금방 내립니다. 학생이 열이 너무 많이 나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면역력이 낮고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호흡기질환의 경우 빠르게 전파됩니다. 보건실에 오는 학생들은 아파서 면역력이 낮은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보건실에 오래 데리고 있기도 힘든 상황이라 판단되어 병원진료와 가정요양을 권장했습니다. 같은 반에 독감에 이환된 학생도 좀 있고 요즘 독감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정 오기 힘든 상황이라면 제가 보건실에서 더 지켜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보호자는 학생이 아픈데 늦게 연락했다고 민원 넣고, 어떤 보호자는 바쁘게 일하는데 학생 아프다고 연락했다고 민원 넣는다. 특별히 건강상 문제가 없는데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민원 넣기도 한다. 초등학교라는 곳 자체가 예전의 학교가 아니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비교과 교사들도 민원을 상당히 받는다. 저번에 영양선생님은 급식 때문에 민원에 시달린다고 했고 상담선생님은 왜 상담을 그렇게 진행했냐며 민원을 제기한 보호자가 있다고 하셨다.


 비교과교사라고 민원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반인들 못지않게 교육부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작년에 서이초 사건으로 담임, 부장교사, 교장, 교감, 특수교사까지 수당이 인상되었다. 하지만 비교과 교사만 수당이 인상되지 않았다. 우리 학교 교사 중 보건, 영양, 상담만 수당이 인상되지 않았다.  보건교사 수당은 20년 넘게  삼만원이다. 수당이 생기고 한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 신종감염병이 확산돼도 수당 한 번 인상해 주지 않았다. 날마다 38도가 넘는 감염병 의심환자를 열명 넘게 봐도 위험수당은 없다.  교육부가 보건교사가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 않은 이상 보건교사들이 그렇게 수당인상을 요구하는데 들어주지 않을 수는 없다.


당신이 하는 일이 아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보건교사가 교사라고? 교사여서 좋겠다라고 비꼬지 말아라.  모든 직업에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보건교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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