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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은 성수기 시즌 갈만한 가치가 있을까?

에필로그

by 포그니pog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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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트랑은 그렇게 별로였어?


여행을 다녀와서 친한 친구 혹은 지인들에게 베트남 나트랑 여행 후기를 이야기하면 마지막에 듣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이렇다.


"항공권 싸게 구한 거 아니면 나는 비추천이야!"


내 대답은 이렇다. 나름대로 돌려 말한 것인데, 직설적으로 다시 바꾸면 "비행기 값이 비싼 성수기 시즌 나트랑 여행은 별로야~!!"란 이야기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TV 방송, 유튜브 등을 포함한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가장 잘 포장된 싸구려 여행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 끝나고 남은 것은 빈펄 럭셔리에서의 휴식과 짝퉁뿐이었던 여행지. 싼 맛에 가는 곳이 베트남인데, 베트남인 것을 감안해도 결코 저렴하지 않았던 먹거리를 포함한 물가. 과거 하노이에서의 좋은 기억을 싹 잊게 해 준 여행지였다.


같이 하노이에 갔었던 남동생이 일하는 회사에 베트남인 직원이 있는데 그 직원 曰, "베트남 사람들도 비싸서 안 가는 곳이 냐짱이에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트남 여행지 '다낭'은 예년 대비 관광객이 많이 빠져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상태라면 냐짱도 분명히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머지않아 도시 전체가 쇠락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수치로써 성수기 시즌
여행 비용을 계산해 보자


3박 5일 기준, 7말 8초 여름휴가 시즌 우리 부부는 둘이 합쳐서 약 3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소비했다. 일단 항공권 가격이 제일 컸다. 김해공항 출발 비엣젯 항공권 가격은 약 55만 원/人 수준. 이마저도 성수기 반년 전에 예약해서 그나마 조금 저렴하게 예약한 것이다.


빈펄 럭셔리 숙소는 20만 원 초반대에 예약했는데, 요즘은 관광객 숫자가 늘어 성수기 시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숙소는 괜찮은 Type 객실은 약 30만 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베트남 나트랑 여행은 5성급 럭셔리 숙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방문하는 곳인데,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쩐지 더 아쉽다. 물론 조금 덜 알려진 곳은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 5성급이지만 Quality가 떨어지는 곳이 많아 후기를 잘 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면, 오로지 호캉스 목적으로 성수기 3박을 한다고 가정하고 2인 기준 국내(서울 → 부산)와 냐짱 예상 여행 경비를 비교해 보자.


[국내여행]

교통비 : 20만 원 + 숙박비(5성급) : 50만 원/1박 = 170만 원

[냐짱여행]

교통비 : 110만 원 + 숙박비(5성급) : 30만 원/1박 = 200만 원


정말 단순하게 교통비와 숙박비만 계산해 봤다. 평수기에는 오로지 호캉스를 목적으로 가서 3박 정도 한다고 했을 때는 냐짱이 압도적으로 가성비가 좋지만, 성수기 시즌에는 늘어나는 항공권 값에 따라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약 1년 동안 유명 숙박 플랫폼 서포터스를 하면서 국내 5성급 숙소를 포함한 다양한 호텔에 가봤다. 개인적으로는 냐짱보다는 국내 5성급에서 머물렀던 경험이 더 짙은 여운을 남겼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단순하게 수치적으로만 봐도 성수기에는 가성비가 안 나오는 곳이 냐짱이다.



물론 국내의 경우, 머물고 있는 공간 자체가 '국내'이기에 이국적인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동남아 휴양지 여행을 하는 것이라면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가성비는 물론 특색까지 사라져 가고 있는 '베트남을 제외'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웬만한 동남아 모든 국가 여행을 해봤지만, 이처럼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러웠던 여행지는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내가 여행 후에 수치적으로 비교하면서까지 가성비를 따져봤던 곳은 없었다.


나의 브런치북이 불편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내가 봤을 때는 경기도 나트랑市라고 불릴 만큼 많은 한국이들이 방문하는 지금이야 말로 '골든타임'이 아닐까?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를 뜯어고쳐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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