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바이러스기 유행하며 많은 생활이 불편해졌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마스크 착용으로 답답함을 호소하고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코로나로 인해 그나마 좋은 점은 시가를 멀리 할 수 있는 핑곗거리가 생긴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막무가내인 일부 어른들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되어 더욱 속을 끓이는 며느리들도 많지만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는 '다른 사람과 2m (최소 1m) 거리두기'가 있습니다. 과연 시부모님과 며느리의 안전거리는 몇 미터일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그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분 좋게 만나서 아무 일 없이 기분 좋게 헤어진다면 이렇게 며느리들이 시부모와의 거리두기를 원한다고 아우성치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도대체 왜 자꾸 우리는 시부모님을 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과 싸우게 되는 걸까요?
많은 시부모님들은 아들에게도 "우리가 젊은 날 너를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으니 이제는 네가 우리한테 잘하거라."라고 하십니다. 며느리가 주위 친척들이라도 만나게 되면 "네 시어머니가 네 남편을 힘들게 키웠으니 며느리인 네가 앞으로는 시어머니를 잘 챙겨야 한다."라고 다들 입을 모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세상 그 누구도 부모에게 '저를 낳아주세요!' , '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세요!'라고 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선택으로 자식을 낳는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양육인데. 심지어 시부모님은 훗날 며느리에게 남편을 만들어 주려고 아들을 낳아서 키운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많은 시부모님들은 며느리에게 젊은 날의 희생을 보상받아야 마땅하다고 하시니 며느리들은 부담감과 거부감만 가득 느낀 채 시부모님으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처럼 어른들은 늙어가며 느끼는 공허함과 쓸쓸함을 자식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생겨납니다. 특히나 시부모님은 그러한 마음을 아들이 아닌 며느리를 통해 채우려 합니다. 자식 된 도리로 늙고 병든 부모님을 살피고 걱정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어른들도 기본적인 생활과 자기감정 다스리는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내 마음을 달래 달라고 어리광 부리는 것은 자식을 힘들게만 할 뿐이죠. 특히나 내 자식이 아닌 남의 자식인 며느리에게 그 짐을 지우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부모님이 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저를 키워주신 것을 생각하면 자꾸 힘없이 약해져만 가는 그분들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서 하나라도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부모님이 며느리에게 이러한 마음을 재촉하고 다그치는 것은 결국 며느리와 멀어지는 지름길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지금도 항상 함께 다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에게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짐이 되지 말자고, 안 그래도 살기 팍팍한 이 세상, 우리라도 우리 아이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자고 말이죠. 모든 어른들이 이러한 마음을 가져 주신다면 자식들이 오히려 감사함과 안쓰러움에 먼저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살피게 될 텐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