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기다리는 섬마을 조약도

동백이 피는 동백섬 약산도

by 약산진달래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집으로 들어서니 발그레한 동백꽃이 수줍은 인사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진실한 사랑을 고백하는 동백꽃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언제부터 우리 마을이 동백꽃이 이렇게 많이 피어나게 되었을까?

섬을 떠나 있었던 오랜 시간 동안 추운 겨울 외로운 섬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동백꽃이 피는 동백마을이 되어있었다. 조약도에는 동백나무가 울창한 동백 숲이 있다. 겨울이면 동백꽃을 보려고 가사동 해수욕장을 찾아갔다. 동백꽃을 따다가 붉은 꽃의 꼭지를 빨아 보면 단물이 나왔다. 꽃을 따서 꿀벌처럼 단물을 쪽 쪽 빨아먹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시골 아줌마들은 동백 열매를 따다가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을 머리에 바르기도 했다.


마을 어느 집을 지나더라도 동백나무가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한두 그루는 심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어느새 우리 섬은 동백 섬이 되었고 우리 마을은 동백마을로 변해 있다. 동백꽃이 송이채 떨어지는 사월 , 가사동백숲해변을 찾아가지 않아도, 마을을 거닐 때마다 붉은 동백꽃잎이 나를 반겨 준다.


겸손한 마음으로 진실한 사랑을 고백하는 동백꽃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추운 겨울을 홀로 붉은 동백의 꽃송이를 내밀며 먼 길 돌아온 나에게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마지막 고백을 남기며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사시사철 푸르른 잎사귀를 내어주며 추운 겨울 붉은 동백꽃을 피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꽃 동백

고향의 봄 잔잔한 풍경이 정겨운 사월 동백꽃이 기다리는 마을 약초의 섬 약산 조약도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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