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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Dec 23. 2021

크리스마스꽃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예전 같으면 교회가 아니더라도 문입구에는 화려한 성탄장식으로 반짝였으나 이제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점점 간소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잠시 방문한 관공서 입구 커다란 크리마스트리가 놓였던 자리에는 이제 작은 화분 하나가 놓여있을 뿐이다. 바로 포인세티아 화분이다.


포인세티아는 열대 관목으로서 일장이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포엽이 아름답게 착색되어 관상가치를 갖게 되는 식물이다.  낮이 12시간보다 짧아지는 조건에서 1달 정도 있으면 잎에 물이 들며 꽃눈이 형성된다고 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화사하게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철에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꽃이다. 크리스마스에 잎사귀가 붉게 물이 들기 때문에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크리스마스의 대표 장식 식물이 되었다.


지금껏 내가 본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트리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트리에 집중하느라 포인세티아 꽃을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사라진 곳에 놓인 포인세티아 화분 하나, 그  붉은 잎에 이끌려 다가가 보았다. 그런데 정열적인 빨간 잎만큼이나 꽃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꽃으로 알고 있는 붉은 부분은 꽃이 아니라 포엽이다. 꽃잎이 아니라 보호 잎인 셈이다. 포인세티아 꽃은 포엽 가운데 있는 작은 돌기들이다. 암술 수술만 있는 게 아니라 꽃잎까지 그 돌기 안에 있는 것이다. 포인세티아 꽃을 나는 처음 본 것이다.


포인세티아가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쓰이게 된 유래를 보니 크리스마스이브 때 멕시코 작은 마을의 한 가난한 소녀가 아기 예수에게 바칠 선물을 준비하는데, 마땅한 게 없어 슬퍼하다가 주위에 핀 ‘포인세티아’로 정성껏 꽃묶음을 만들어 바쳤다고 한다. 그런데 그 꽃잎이 신기하게도 붉게 변해 그때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이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포인세티아의 잎 모양이 베들레헴의 별을 닮았고, 어두운 붉은색이 예수님의 피를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점점 사라져 가고 크리스마스 장식 또한 간소화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붉게 변한 잎에 빛나는 포인세티아 꽃을 보니 크리스마스의 정신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반짝이고 있다.

포인세티아 꽃말은  '축복합니다', '축하합니다', '나의 마음은 타고 있습니다'이다. 포인세티아 꽃말처럼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이,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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