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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Feb 11. 2022

세상 밖으로 나온 다육이 구경

늘 다니던 산책로의 한 블록 너머에는 꿈의 정원이  있었다. 자연이 숨죽이고 있는 삭막한 겨울날  허브향이 가득한 초록이들과  꽃잎을 활짝 펴내 유혹하는 밝은 꽃들이 피어나는 정원이다.  꿈의 정원이 그곳에 숨어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해마다 가을이면  국화 화분을 샀러 들렀던 곳이다. 산책길에  그 무거운 것을 화분을 들고 집까지 걸어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늘 길가의 꽃만 들여다보았다. 실내에 들어갈 생각도  어떤 곳인지 상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곳은 비밀의 화원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식물이 없는 게 없는 그런 곳... 작은 다육이에서부터 큰 관엽식물까지... 요즘 꽃말을 포스팅하며 알게 된  처음 본 꽃들도  있었다. 샤프란 닮은 크로커스 그리고 앵초 신기한 세계가 펼쳐지는 곳이다. 

산책을 하다 정해진 산책코스에서 길을 건너  꿈의 정원으로  이탈해보았다. 입구 화원밖에 상자에 쌓여진열 된 식물들이 있었다  옹기종기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온  다육이들이 상자에서 얼굴을 내밀고 빛을 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상자 앞에는 이름표가 적혀있는데 아쉽게도 이름을 모른다. 사진을 찍어 둘걸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색깔과 모양 각각의 개성을 닮은 다육이들의 모습이다. 요즘 집에서 키우는 몇 개의 다육이들이 거의 전멸되어 가는 관계로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제 다육이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것인가? 물론 다육이들은 언제나 사랑을 받고 있던 반려식물이었다. 책상 앞에 언제나 다육이 두세 개 화분은 있었고 그러다 어느 날 다시 사라지곤 했는데 키우기 쉽다고 생각했던 다육이 잘 키우는 법 참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물을 많이 줘도 안되고 물을 적게 줘도 안되고 적당한 그 물 주기 시기를 놓치거나 물을 많이 주어 다육이는 책상 앞에서 사라지곤 했었다. 


상자에서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는 다육이들 중 지금껏 본 적이 없는 빛깔들을 뽐내며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누군가의 책상 앞에 놓여 그 앞에 앉아있는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것이다. 그들의 눈의 피로를 덜어줄 것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잠시 세상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풀어줄지도 모를 식물들이다.

도대체 이작은 생명들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다육이라는 이름하에 얼마나 많은 종들의 다육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지 신비롭기만 하다. 이름을 메모해둘걸 하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실온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이미 이곳에 자리 잡은 다육이들이었다. 한송이 꽃처럼 그 화려함을 자랑하는 다육이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다육이 키우는 법을 다시 배워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화원 사장님이 물을 듬뿍 주시고 있었다. 물을 먹은 다육이들이 더 싱싱해 보인다.  밖으로는 빛이 조용히 화원 안까지 스며들어오고 있다. 실내에는 조명들이 다육이들에게 빛을 비춰주고 있다. 그 빛을 받으며 작은 아이들이 더 싱싱한 모습으로 피어오른다. 따뜻한 화원 안의 기온이 다육이들이 자라기에 딱 적당한 온도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빛. 온도. 습도.. 그 모든 자연의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며 그것에 사랑과 관심을 주는 화원의 돌봄의 손길 때문인지 오늘도 빛이 나는 다육이들이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준비 중이다. 세상 밖으로 나온 다육이들은 또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키워질 것이다. 다육이 키우는 법 제대로 배워두어야 죽이지 않을 텐데 말이다.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과 같이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줄기, 잎 그리고 뿌리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건조에 강한 식물이 많으므로 쉽게 말라죽는 일은 없지만 관리는 해주어야 한다. 



다육이 키우는 법을 알아보자. 


빛 

햇볕을 잘 쬐고 통풍을 잘해주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월동

월동 온도는 열대산과 온대산이 다르지만 건조하게 두면 0℃에도 견디는 종류가 많으며, 리소프스류는 보통 식물과는 달리 겨울에도 잘 자란다.


장소

재배장소는 온실 또는 프레임 설비가 있으면 좋지만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취미로 기를 수 있다.



배양토는 선인장류와 같이 공극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조합한다. 보통 논흙, 부엽토, 거친 강모래를 2:3:3의 비율로 섞든가, 조개껍데기 부순 것을 일부 섞으면 좋다.


화분

화분은 보통 분이 좋고, 분 바닥에는 배수를 위하여 조개껍데기나 분 조각을 분 깊이의 1/5 정도 깐다. 모심기나 이식은 봄에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발육이 늦은 것은 매년 이식할 필요가 없다.


물 주기

물은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늦가을에서 겨울 동안은 주지 않는다. 


비료주기

비료는 일반 식물과 달리 썩은 깻묵 덩어리를 분 구석에 묻는 정도로 충분하며, 화학비료는 묽게 해 준다.


번식 방법 

번식은 종자로만 하지 않고 잎 가장자리에서 주아(珠芽)와 같이 어린 식물이 나와 새롭게 번식하기도 한다.


영양·번식

아가베 류·알로에류·에케베리아·스타펠리아 등은 포기 옆에서 나오는 어린 포기에 뿌리가 내렸을 때 나눠 심는데, 포기 나눈 뒤에는 며칠 그늘에서 상처를 건조한 후에 심는 것이 좋고, 심고 나서 즉시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소주에 물을 타서 주면 병해충도 예방하고 오동통통 반질 바질 하게 키울 수 있다는 정보도 있다 저세상으로 떠나려고 하는 다육이들에게 한번 시도해 보면 좋겠다.


산책 후 힐링 타임이 된  다육이 구경이었다. 산책의 즐거움이 이제 다시 시작되려는 듯하다. 산책길 가끔씩  비밀의 화원을 찾아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비밀의 화원에서 그저 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누려보리라.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으면 더 행복한 시간이 되려나?


세상 밖으로 나온 다육이 키우는 법을 잘 알아두면 더 오랫동안 반려식물로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이제 봄의 시작 곧 비밀의 화원처럼 온 세상도 꽃을 피우고 새싹이 올라올 것이다. 향기로운 꿈의 정원으로 탈바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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