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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Jan 16. 2023

천리향 꽃 소식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견디어 내고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베란다에 키우고 있는 천리향이 꽃을 피고 있어요. 요즘은 꽃이 피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반을 집을 비운 시계 집사의 부재로 죽어버린 식물들이 많았는데요. 천리향은 화분을 저면 관수로 분갈이를 해주어서인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듯 연한 몽우리가 맺어있었습니다.


"좀 더 성장하기 위해 새잎을 내려나 "


11월을 보냈지만 성장은 그대로 멈춰버린듯 했습니다. 12월이 되면서부터 베란다 조차 날이 추웠기 때문에 집안으로 화분들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기 몽오리들은 그대로 였습니다.

그렇게 1월이 되고 날이 따스해진 며칠 전 몽오리로만 보였던 것이 꽃술이 되어 하나씩 벌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잎사귀를 내려나 생각했던 것이 꽃봉오리 었습니다. 추운 겨우내 꽃몽오리는 웅크리고 있다가 날이 따뜻해지자마자 꽃을 피워나기 시작합니다.


"꽃향기가 천리까지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봄이 벌써 찾아왔네요 이 집엔 "


모처럼 집에 찾아온 분들이 천리향을 보며 한마디씩 합니다.

천리향이 꽃 몽오리가 봄을 불러왔을까요? 이젠 베란다에도 햇살이 따사롭네요. 찬바람 눈 서리에 추웠던 마음을 살포시 녹여줍니다. 작은 꽃송이 하나 하나 소중한 천리향 꽃, 활짝 피어 향기를 천리까지 퍼트려줄 날을 고대합니다. 오늘도 빛 좋은 베란다에 얼굴을 내밀고 천리향 꽃을 향해 힘을 내라고 작은 격려를 합니다. 인생여정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천천히 꽃을 피우더라도 향기로운 천리향으로 활짝피어주길 바랍니다.


"힘을 내! 오늘도 ~ 꽃봉오리 하나 터트려 주어 고마워, 향기로 찾아와 줄 것을 기대해!"

"힘내! 고마워! 기대해! "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며 천리향 꽃 향기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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