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날때 기대받고 태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 이도 있겠지만 우리는 모두 이세상에 기대를 받고 태어난 존재이다. 그래서인가 받은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며 안정감과 만족을 느끼며 나는 살고 있다.
10대에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왔다.
20대에는 친구와 연인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고 싶었다.
30대에는 직장 상사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었다.
40대에는 따르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 시키고 싶었다.
50대가 되어 다시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60대에는 또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살아갈까?
사회관계망 안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기대를 받고 살고 있다. 나 또한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고 싶다.
나로 인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상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내 맘이 맘 같지가 않다. 더 이상 상대를 충족시켜주기에는 나는 너무 소진되어 버렸다. 나의 번아웃을 알고 있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나에게 같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기대치만큼 내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좋은 관계가 한순간에 깨지기도 한다.
기억하자. 나는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사실 나를 향한 기대도 충족시키기 힘들다. 미리미리 자신의 감정 상태를 체크해두자. 무리해서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애쓰지 말자. 나를 위해 상대를 위해 모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