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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Aug 17. 2024

말투

상냥한 말투 연습법

"치우면서 놀면 안 될까?"

장난감을 늘어놓고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에게 한마디 한 후 고개를 돌려 아이를 보았다. 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놀던 장난감을 내려놓은 아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요즘 내 얼굴도 세월을 그대로 맞아 축 처져 내가 볼 때도 무서워 보이는데, 아이 눈에는 얼마나 무서워 보일까 내 말투까지 무뚝뚝하니 혼내는 것이 아닌데 아이는 내가 혼내고 있다고 지레 짐작할 수 있겠다 싶었다.

"우리 조금 전에 놀던 것은 치우고 놀~자"

입꼬리를 올리고 말의 끝을 부드럽게 늘려보았다. 가식적인 것 같지만 어쩐지 내 귀에도 상냥하게 들렸다. 아이의 경직되었던 굳은 표정이 바로 걷히고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아이의 밝은 얼굴에서 나온 말투는 상냥하기까지 해 내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혼자 치우게 내버려 두려고 했던 장난감까지 내가 치워주게 만든다.


나는 말투가 딱딱한 편이다. 특히 말끝은 더 딱딱하다. 생각해 보니 말끝을 뚝뚝 끊어서 말하기 연습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멋져 보였다. 왜 그랬을까? 성인이 된 후 종종 친구나 동료들에게 오해를 사곤 했다. 나는 부탁하는 말이었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명령조로 들렸나 보다. 어떨 때 내가 화를 낸다고 생각했다. 내 말투가 무뚝뚝하고, 화를 내며 말하는 것 같다는 것을 대화를 녹음해서 들어볼 때까지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무뚝뚝한 표정과 말끝을 뚝뚝 끊어서 이야기해 더 상대방에게 오해를 주었다. 나의 무표정한 내 얼굴은 내가 봐도 화가 난 사람 같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렇다면 상냥한 말투는 어떤 말투를 말하는 것일까?

먼저 표정과 말투는 하나임을 기억하자.

1.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말을 하면 공명감이 넓어져서 소리가 밝게 나온다. 그러나 입꼬리를 내리고 무뚝뚝하게 말을 하고 있다면 상대방이 들을 때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아무 일이 없는데

"혹시 화났어?" " 무슨 일 있어?"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면 나의 말투와 표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상냥한 말투를 같고 싶다면 입모양을 넓게 사용해서 친근하고 밝게 말해보자.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입안의 공간이 커진다. 입꼬리를 올리고 말을 하면 울림 있고 친절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웃는 얼굴과 더불어 2. 말끝을 길게 늘여서 말하는 법을 연습해 보자. 상냥한 말투를 가지려면 말끝을 길게 늘여서 말해야 한다.

말끝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말끝이 흐리면 다소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경향이다.

상냥한 말은 말끝을 아주 길게 늘여서 말을 한다. 말끝을 길게 늘인다는 것은 여지가 있어 보이는 것이고, 상대방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처럼 비칠 수 있다. 그래서 친절하고 상냥한 느낌이 든다.


웃는 얼굴과 말끝을 늘여서 말을 하는 것과 더불어 상냥한 말투를 같고 싶다면  3. 감탄사를 사용해서 말해보자.

"야~ 너 정말 잘한다.", "와! 진짜 예쁜 꽃이다.", " 대박~ 오늘 날씨 정말 좋아.", "진짜~ 그렇구나~"


요즘 중력의 힘을 거스를 수 없어 자꾸 내려가는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여전히 말끝은 무뚝뚝하고 짧게 끊어지지만 의식적으로 말끝을 길게

늘여서 말하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스마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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