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2024년 끝날까지 우리를 지독히도 험난하게 했던 모든 것들을 다 날려 버리셨을까요. 제발 그렇게 되길 희망하셨을거예요. 특히 12월 한달 동안 우리 국민 모두에게 몰려온 엄청난 쓰나미, 대통령 내란 쿠테타와 제주항공사건은 여전히 미해결된 슬픔의 진행형이지요. 하지만 오늘 떠오르는 저 태양빛이 혁명의 불길이 되어 이 나라 이사회를 바꾸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싶습니다.
2024 마지막날, 아침편지를 보낸후 엄마와의 목욕동행, 제주항공희생자추모식헌화, 오랜벗들과의 송년점심을 하고 나니 얼마전 사고난 제 차가 새 모습으로 나왔더군요. 딸과 송년해를 쫒아가자며 출발, 드디어 새만금 항구에서 수평선 아래로 아래로 너울거리며 떨어지는 붉은 해를 정조준했지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잡고 마지막 해를 포착하려니, 바로 옆에 더 멋진 구조물 하나가 보였습니다. 바다위에 떠 있는 거중기를 실은 물체속으로 들어오는 석양의 풍경은 그야말로 월척이었어요. 점점 떨어지는 해와 달리기를 하여 얻은 올해의 마지막 사진. 거중기가 들어올린 불타는 수레바퀴 석양, 제법 멋져보이지요. ~~
2025 첫 아침편지에 실려보내는 태양의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설마, 어제의 태양과 같은 모습이라고 슬쩍 눈길이 스쳐가진 않았겠지요. 다르지요. 달라도 한참 다르지요. 2025라는 쓰는 이 손가락마저 움찔하며 숫자 5를 쓰는데, 우주를 세계를 움직이는 저 태양의 위대함과 고귀함을 보며 놀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니 어제의 태양, 어제의 저와 똑같을 수가 없지요.
저는 작년 1월1일, 첫 태양을 보았던 같은 장소에 나와 있습니다. 사실, 바로 엊그저께 본 듯한데, 일년이라는 시간의 바퀴 위에서 함께 돌고 돌아 다시 또 같은 자리에 섰다는 사실이 묘하기도 합니다. 다른 점은 작년에는 대설주의보로 눈이 많이 왔었구요, 오늘은 시리도록 맑은 겨울공기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2025년도의 태양은 떴고, 같은 듯 다른 삶은 또 다시 시작되었으니, ‘오늘’이라는 이 순간은 분명 축복입니다. 올해도 봄날의 산책에서는 변함없이 ‘시가 있는 아침편지’로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희노애락 그 어떤 감정도 인위적인 여과기를 덜 작동시키면서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일’에 진심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지으시게요. 박찬일시인의 <1월의 기도>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