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의 원인
세상은 절대 누군가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흐르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불편해한다. 세상이 누군가 바란다고 막 바뀐다면 도리어 그것이 위험천만한 일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질서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 화를 내는 진짜 이유는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을 바라는 데서 온다. 세상이 본래 그 누군가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그것을 바라는 것, 그것이 욕심이다.
우리는 욕심을 희망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욕심과 희망은 첫출발과 목적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욕심의 동기는 자기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결과 중심적인 마음이라면, 희망은 결핍이 아닌 긍정의 동기로 출발한다. 또한 과정 그 자체의 발걸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며 궁극의 행복을 찾아가는 마음이다.
욕심은 지금 여기에서 모자란 것에 집착하면서 그것을 채우고자 인생 전체를 향유하지 못하고 언제나 지금 여기보다 미래의 더 소유한 상태를 갈망하게 된다. 결국 평생을 결핍에 전전긍긍하면서 죽음에 이르기 되는 안타까운 삶으로 이끈다.
욕심대로 무언가를 소유했다고 하더라도 그 소유는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유를 누리는 대신 더 많은 소유를 향하게 되는 족쇄가 된다. 부족한 것을 바라보자면 한없이 부족한 것이 욕심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소유도 더 많은 눈덩이로 불어난 욕심으로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욕심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은 공동체 속에서 배운 무의식적 정서 시스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법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 시스템을 문제시할 생각은 없다.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것이나 이로인해 스스로 그리고 주변에 미칠 고통의 영향이 문제다.
정말은 어떤가. 내 마음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이 몸 어디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내가 뛰라고 하든 뛰지 말라고 하든 심장은 알아서 뛰고 알아서 멈춘다. 그런데 자기 자신도 아닌 타인이, 상황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적어도 행복한 사람이자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위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고 조절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고 기대는 것은 스스로 인생의 주권을 그 기대는 것에 내어주는 일이 된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에 애를 쓰고 집착하는 것이 곧 괴로움을 낳는다.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은 곧 세상에 인생의 주권을 맡기는 것으로 세상은 절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괴로움은 당연한 것이다.
아직도 세상이, 누군가가, 그 무엇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화가 나는가. 그것은 어리석은 욕심이다.
자기가 기대고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자기 생각과 느낌, 그것을 기반으로 한 행위일 뿐이다. 바꾸려 한다면 그것을 바꿔야 할 것이고 기대한다면 그것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