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위의 작은 꿈

빨래(3)

by 별하

작은 손톱에 묻은 먼지
누가 놓고 간 이야기 같아
햇살이 차갑게 스며든 자리에
조용히 웃고 있는 너를 봐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낡은 실타래 속에 숨겨둔 것
팔랑이는 바람 속에 스친
너의 작은 얼굴이 미소를 짓고 있어

줄 위에서 춤추는 그림자
시간을 가득 품은 눈동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
너와 내가 멀리서 손을 흔들어

하얗게 피어난 작은 꿈
세상 끝에서 기다리는 듯
너와 내가 남긴 흔적은
햇살 속에 가볍게 사라져가네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다시 돌아오는 바람이 되어
풀려버린 매듭 끝에서
우리는 또 다른 길을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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