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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나

by 별하


그대는 오래전에
내 시간에서 걸어 나갔지만
어째서인지
잊히지 않소

계절이 몇 번을 지나고
낯선 얼굴들로 마음을 채워도
비 오는 날이면
문득 그대 목소리가 젖더이다

한 사람을
어떻게 지우는지
나는 끝내 배우지 못했소

그래서 지금도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
그대의 이름을 먼저
삼켜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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