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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꽃

by 별하


그대는 내게
가장 먼저 피었던 이름이었지요

불러보기도 전에
마음에 내려앉았고
웃는 얼굴만으로도
여름 하루가 다 지나가더이다

우리는 아무 약속도 없이
함께였지만
그 시간이
가장 오래 머물렀소

말하지 못한 말들이
이제야 마음을 두드릴 때면
그대 이름을 한 음절씩
속으로 접어 넣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도
그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진심이었던 사람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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