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그대를 담으려 했소말보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바람이 일어도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하지만 그대는물이 아니었고꽃도 아니었으며기억조차 오래 머무는 법이 없었지요결국남은 건비워진 나였소가끔,누군가 내 안을 들여다볼까괜히 뚜껑을 덮고 살았지요그믐이면한참을 굽어보다문득 나를 들고 간 듯한그대의 손이아직 따뜻하다는 착각을 하오나는 오늘도무언가를 담는 대신조용히그대를 비워내는 중이오
작은 순간에도 마음을 기울입니다. 느리지만 오래 머무는 글을 씁니다. 하루하루, 글로 마음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