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안아본 적은 없으나분명 스쳐간 적은 있었소입김이 맺히던 밤이면나는 자주 창을 닫고그대가 되돌아보던 순간을조용히 떠올리곤 하였지요바람은 늘머무르지 않기로 약속된 것이었으니나는 그대를 붙잡지 않았소다만 그대가 지나간 자리에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이한참 뒤늦게 아팠을 뿐이오그믐이면불 꺼진 방 안에작은 기척이 들리는 날이 있소나는 가끔그게 바람인 척그대인 척착각을 하며 앉아 있더이다
작은 순간에도 마음을 기울입니다. 느리지만 오래 머무는 글을 씁니다. 하루하루, 글로 마음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