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보지 않아도피는 꽃이 있소햇살보다 바람을 더 오래 품고비보다 그늘을 먼저 익히는 꽃누구의 눈길도 기다리지 않은 채묵묵히 거기 서 있더이다나는 그 꽃을한참 동안 바라보다 돌아섰지요마음 한편이괜히 조용해졌으니까세상에 피지 말라 한 자리가 있다면그대는 그곳에서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래아팠을 것이오그대가 들꽃이라면나는 아무도 찾지 않는 길가에서한 번쯤다녀갔던 사람이고 싶소
작은 순간에도 마음을 기울입니다. 느리지만 오래 머무는 글을 씁니다. 하루하루, 글로 마음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