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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Mar 04. 2024

글을 마치며  





   칭얼대는 어린아이 같이 글을 토해 냈네요.

고백하지면 저는 웬만해서는 주변에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는 유년 시절을 보냈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는게 서툴지만요.


   글을 써 내리면서 제 안에 이렇게 작은 것들까지 반복적으로 생채기를 내고 있는지 몰랐어요.

이 작아 보이는 단편 하나하나가 마음속에서는 상처 내고 있었다는 것을 글로 쓰며 알게 되어요.

   쓰면서 또 쓰고 나서는 신체적으로 많이 아프기도 했고, 괜히 공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글을 올렸다가 내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원래 습관대로 마음 감추기를 선택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글로 칭얼거리기를 연습 중인 동안 저는 조금씩 변했답니다.


   사람들에게 기대하고 집중하는 것을 멈추고, 내가 나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어요.

아주 어색한 일이에요. 나를 챙긴다는 개념이 익숙지 않아서요.

 

   내가 나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을 걸어주고, 무엇보다 실수할 때 위로를 먼저 건네어 봅니다.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고, 필요 이상의 피로를 강요하지 않고, 소중하게 다른 사람을 대하듯 나에게 소중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 것.

엄마에게 원하던 눈빛을 끝내 받지 못한, 끝내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어린 나는 이제 돌봄 속에 있어요.

이 것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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