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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머차차 Aug 19. 2022

오은영 박사님을 만나다!

2부. 6살, 오은영 박사님 진료와 치료방향의 변화!

“오은영 박사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어때요?”

원장 선생님이 잠시 상담을 하자고 하셨다.


착석이 안되고 산만했으며 마음 내키는 대로
놀이터에 나가거나 책장에서 뛰어내리는 행동도 다반사였다.


이런 행동으로 유치원 생활이 통제위주로 이뤄지고 있었다.


진료 접수는 유선 접수만

인터넷카페와 블로그, 육아를 하는 친구에게 오은영 박사님 진료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역시 인기가 많았고 진료일정을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박사님 진료가 가능한 '오은영 아카데미'방문접수는 불가능하고 유선 접수만 받았는데 접수 가능한 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수강신청을 하듯 결연한 마음으로 휴대폰과 유선전화기를 준비하고 식구들한테도 부탁해 동시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번이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휴대폰에서 담당자분 목소리를 들었을 때 소리 지를 뻔한 걸 참고 일정을 잡았다.


진료 전날 꼭 해야 할 일

주변 얘기를 들으니 질문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해 놓으라고 했다. 그냥 가면 생각보다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다 했다.


아이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 궁금한 점을 전반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아이의 전반적인 특징과 발달상태 확인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자극 추구 소거 방법

-치료방향에 대한 고민
-아이의 삶의 방향


우리 아이에 대해 정확히 들을 수 있겠구나!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전날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울음 참기 챌린지! 1분 1초가 소중한 진료시간
 -아이 치료방향 전환을 위한 완전한 터닝포인트
 -자책과 불안 사이에 있던 마음 치료도 함께


진료 날! 

커피를 마시며 ‘심장아 나대지 마’ 외쳤다.

(차분하고 싶었다면 캐모마일을 마셨어야 했을까?)

예약시간보다 1시간 정도 후에 박사님을 만날 수 있었다.


진료는 아이 검사, 부모님 상담 순이었다.


검사는 30분 정도 하는 것 같았다.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발달상태가 아니었기에 행동을 지켜보는 위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100년 같던 시간이 지나고 상담을 하러 들어갔다.

긴장을 해서 심장이 너무 뛰었다.


‘우리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까?’

문을 열기까지 수만 가지 생각과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아이를 관찰한 모습에서 나타난 특징을 말씀해 주셨다.

양육자인 엄마의 심리상태, 부부의 양육태도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셨다아빠의 양육태도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질문이 이어졌다.


차분하셨고 인자하셨지만, 

아우라가 있었고 우리를 꿰뚫어 보고 있는 느낌도 받았다.


박사님은 ‘자폐스팩트럼 장애’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임상 진단을 내리셨다.

출처:pixabay

그동안 단순 언어지연’ 일뿐이고 노력하면 다른 친구처럼 평범하게 자랄 수 있다고 스스로 설득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보이는 독특한 특징을 인정하지 못했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자폐스팩트럼은 나을 수 있는 질병의 개념이 아니라고 하셨다. 


적극적인 특수교육적 치료로 전환하고 기능을 향상한 ‘고기능 상태’첫 번째 목표로 삼으라고 하셨다.


‘혹시 나 때문일까?’ 

자책들과 지나간 일의 후회들을 깊게 공감해 주셨다.


"엄마의 탓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그런 것들로 자폐스팩트럼이 발생하는  아니라고 하셨다.


1시간 반 정도의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이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미루고 미룬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고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나를 미워한 마음도 보듬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언어 발달을 위한 치료를 중점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자폐스팩트럼의 기능을 향상하기 위한 치료로 전환하기로 한 우리의 '완벽한' 터닝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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