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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핍의 임상심리사 Jan 02. 2024

걸음마기에 검토해 보아야 하는 증상들 (4)

사회적 활동에 대한 참여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도 수영장이나 문화센터 등에 등록하면서 집 밖의 생활을 일찍 경험하게 되는 거 같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은 이런 외부 활동에서 쉽게 눈에 띄는 편인데, 또래 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또래에게 관심이 없기도 하고,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에도 잘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하더라도 쉽게 흥미를 잃는 모습을 보인다. 



또래에게 관심이 많지 않다. 


걸음마기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지는 않더라도 나란히 같은 공간에 앉아 놀이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은 또래들이 많은 공간에서도 한쪽 구석에서 혼자 놀이하고, 또래보다는 물체에 관심이 많아 혼자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혹은 보호자와 분리가 잘 안되고 종일 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새로운 장소에 데려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보호자는 아이가 수줍음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줍음과 사회적 무관심은 그 양상이 다르다. 수줍은 아이는 상대를 바라보고 난감하고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보호자 뒤로 숨어 불안해 하거나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한다. 반면 사회적으로 무관심한 아이는 그곳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무언가 다른 것에 몰두하고 있을 뿐, 부끄러워하거나 멋쩍어 하는 등의 표정 변화를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능적 놀이에 관심이 없다. 


걸음마기 아이들은 다양한 놀잇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새로 생긴 놀잇감을 더 긴 시간 탐색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놀잇감에도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놀이한다. 


이때 놀잇감의 기능을 익혀서 적절한 방법으로 가지고 노는 법을 터득하는데, 예를 들어,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하는 척 하거나, 커팅 푸드를 잘라 그릇 위에 올리고, 자동차는 바닥에 대고 움직이는 등 그 기능에 맞게 놀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기능적인 측면을 무시하고 놀잇감을 한 줄로 나열하거나, 색깔 별로 구분 짓고, 또는 비탈길 위에서 반복적으로 떨어뜨리거나 빙글빙글 돌리기만 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놀이할 경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모방 놀이가 잘 관찰되지 않는다. 


24개월경에는 모방 행동이 더욱 발달하여 대부분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단순하게 보고 따라 하는 즉각적인 모방뿐만 아니라 엄마나 아빠가 평소 하는 행동을 기억해 두었다가 흉내 내는 모방 놀이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청소기를 미는 척, 걸레질을 하는 척, 운전을 하는 척, 화장을 하는 척, 면도를 하는 척, 등의 놀이들이 그 예이다. 


처음에는 부모가 하는 행동을 직접 보면서 따라 하다가, 나중에는 부모가 그 행동을 하지 않고 있어도 흉내 낼 수 있고, 때로는 막대기, 나무토막 등을 마치 그 물건인 것처럼 상징화하여 놀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은 이런 모방행동이나 모방놀이를 잘 보이지 않는 편이고, 보이더라도 놀이의 종류가 제한적이고 빈도도 또래아이들만큼 빈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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