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너하리 Apr 26. 2024

#27. 당신이 반쯤 열어준 창틈으로

정신과의사의 일기

#27. 당신이 반쯤 열어준 창틈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수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끔은 영화 같은 이야기에 함께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며 한 편의 인생을 엿보곤 합니다. 처음엔 긴장한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던 당신이 어느새 나를 믿고 반쯤 열어준 창틈으로 당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이번엔 잠시 넘어져 헤매고 있지만, 지금껏 지나온 굴곡처럼 분명 다시 털어내고 일어날 수 있길 바라며 과거의 조각들을 함께 모아보곤 해요. 몇 번을 고민하고 망설이다 진료실을 찾아온, 힘든 날들을 혼자서 애써온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런 마음을 담아 짧은 이야기를 그려봤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26. 아기가 이렇게 예쁜데 저는 왜 눈물이 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