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물었다 “진짜?”

by 강아

그가 (지금 살고 있는) 내 동네에 오지 않는 걸 아쉽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초라한 원룸과 살고 있던 환경을 사실 보여주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가 만약 온다면 '차가 없는데 좋은 곳을 어떻게 데리고 가지', 그리고 '걔가 묵을만한 깔끔한 컨디션의 숙소는 근처에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란 생각들이 걔가 온다고 했을 때 망설이게 만들었다.


막상 오라고는 했지만 그가 표를 끊고 오고 있는 와중에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 오지 말라고 했다. 그는 당황한 것 같았고, '진짜?'를 몇 번이 곤 물었다. 걜 만나는 날짜에 동기랑은 식사만 하고 이후 그를 만나면 되겠다 생각한 게 술자리가 길어지고, 걜 만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합쳐져 그를 거절하게 했다.


그가 오겠다고 한 날은, 그가 다니던 회사를 이직하게 된 날이었다. 더 이상 사천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고, 월요일 아침마다 새벽같이 버스를 타고 내려가지 않음에 걔에게 '축하한다'라고 했다. 걘 항상 겸손한 태도로 '연봉도 지금보다 높지 않고 회사 규모 또한 그래'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수도권으로 오게 되면 좋은 거지'라고 말했다. 그 지방생활을 끝내게 됨으로써, (이젠 내려올 일이 별로 없을 테니) 지방에 살고 있는 나를 한번 보러 오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