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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아 Aug 15. 2024

알람을 껐더니

원래는 알람에 의지해 아침에 일어났었다. 난 소리에 민감한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어났다. 가뜩이나 일어나기 싫은데 쨍한 알람소리에 더욱 고통받으며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은 알람을 꺼봤다. 회사에 늦을 수도 있지만, 늦으면 외출을 쓰기로 했다.


예전에는 잠에 들면 깨지 않고 늦은 아침까지 잠들었는데, 이젠 잠이 중간에 깰뿐더러 아침 햇빛이 들어오면 이른 6시쯤 잠에 깼다. 회사가 가까워서 8시 반에 기상하는데, 2시간가량이나 더 잘 수 있는 것이다. 그냥 6시에 일어나서 활동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확실한 저녁형 인간이라 그럼 더 힘들기 때문에 8시까지 자기로 했다.


알람을 끄기만 했는데도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았다. 요새는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한다. 마침 출근 시간을 10시로 조정해서 이게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여유로운 아침 시간은 일어나자마자 회사일에 집중해야 하거나, 회사를 가야 한다는 스트레스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 주었다. 1시간가량의 여유 시간은 어느 정도 회사와 나를 분리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1시간을 늦게 퇴근해야 하지만, 내겐 정시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더 소중하단 것을 깨달았다.


퇴사를 하면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1시간가량만 여유가 주어져도 마음이 훨씬 너그러워지기 때문에 회사에 가는 것이 9시에 가는 것보다 덜 고통스럽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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