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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아 Dec 27. 2024

불쾌한 식사

나는 혼밥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혼자 먹는걸 남이 보는걸 신경쓰는 것보다 내겐 돈이 있고 그 돈으로 밥을 사먹을 수 있단 행복감을 알기 때문에 가게 입장에서도 '1인이어도 매출 올려주니 가게 입장에선 좋은거 아닌가?'멋대로 생각하며 이리저리 잘 먹으러 다닌다. 특히나 미식가인 나는 음식에 대한 기준도 까다롭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걸 좋아해서 출장을 가거나 할때도 제공해주는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가급적 외부에 나가서 먹고온다.


그날은 뜨끈한 복국이 먹고 싶었다. 담백한 국을 먹으면 땀도 나고 개운해질 것 같았고 마침 지나가다가 간판이 깔끔하고 백년가게라고 적힌 상호명에 홀린듯 들어갔다. 하지만 분명히 1인이 들어왔는데 가게는 어디 앉으란 말도 없이 한동안 날 벌세워두었다. 그때는 그러려니 했다. 바쁘면 그럴수도 있단 생각에 '1인 되죠?'라고 물으니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사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메뉴를 가져다주곤 까치복을 주문하자 테이블에 고정된 버너를 켜고 요리되지 않은 생물복을 올려 주었다. 끓여먹는 스타일인건 알겠는데 반찬을 가져다줄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을때 묵묵부답이었다. 그건 그러려니 해도 관건은 계산하러 갔을때 직원이 괜히 계산대 뒤 달력을 펄럭이며 날 무시하는 것이었다. 뒤이어 남자2명 고객이 계산하러 오자 바로 그를 계산해주곤 날 계산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그날 기분이 안좋았을 수 있다. 하지만 혼밥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를 봤을때 나는 보란듯이 블로그 악플리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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