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집에 남겨지다

by 강아

아침에 동생이 도서관 간다길래 데려다줬다. 그리고 연습실에 가서 4시간 연습했다. 조금 나아진 거 같긴 한데 한없이 더딘 것만 같다. 다시 집에 간다길래 또 픽업하고 집에 와서 밥 차려주니 자취방 간다고 했다. 집에 갔으면 할 때 가니 편했다.


동생이 가니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됐다. 영화를 볼까 해서 섭스턴스를 봤는데 너무 잔인하다. 어느새 피튀기는 게 아무렇지 않게 선정적인 장면이 보편화되고, 피가 뿌려지는 걸 마치 퍼포먼스처럼 축축하게 적시는 게 괴이했다.


피엠에스와 월요병이 겹쳐 기분이 뭐 같다. 미래에 AI가 대체할 거라고 하지만 오늘같이 카피검사하는 사이트가 내 글을 훔쳐보고 가거나, 챗지피티가 순례하고 가는 걸 보면 본말이 전도된 것 같다.


동거인이 없으니까 밥을 다시 안 챙겨 먹게 된다. 동거인의 장점은 식사인 것 같다.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차려먹게 되니. 어머니가 주고 간 냉장고에 꽉 찬 반찬을 보니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 많은 저장음식을 어떻게 먹으라고..

이전 01화내향인이 회사와 공존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