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상드의 <내 생애 이야기>
안녕하세요, 음악 칼럼 쓰는 정은주입니다!
지난 해 제게 찾아왔던! 엄청난 책!
조르주 상드 국내 최초 완역본 <내 생애 이야기>에서 요즘 종종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시절 프랑스 파리에서도 예술 비평이라는 글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 같아요.
상드가 적은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지금 우리가 읽어볼 수 있는 예술 비평들은 어떠한가,
그리고 또
저는 어떤 예술에 대한 글을 써야할까, 그런 생각들이 이어지는 밤입니다.
우선 가장 크게 선명하게 와닿는 상드의 목소리는.
"실망한 예술에 대해 쓰지 말 것"입니다.
어떤 의미인 지 알 듯 모를 듯 하지만, 맞는 말입니다.
침묵은 금! 그 연장선일 수도 있지만,
예술이라는 것에 대한 글 쓰는 사람의 마음가짐, 그렇게도 볼 수 있고요.
또,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 이것은 저도 주구장창 밀고 있는 스타일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고요. 전문 용어를 사용한 예술에 대한 글의 쓰임은, 글쎄요.
클래식 음악이라 부르는 음악사를 나누는 시기를 구분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저는 그냥 클래식 음악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물론 사전적 이론적 의미로는 바로크 고전 낭만 후기 낭만 현대 등등 이론서에 나온
용어들이 있긴 하지만, 뭐 저는 저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고 있고,
독자들의 반응을 보면 쉽다 재미있다 이 말씀들이 있는데,
전문 용어를 아예 안 쓴다, 명사를 제외하곤(그밖에도?) 그게 제가 바라보는 길이지요.
여튼 상드도 전문 용어를 쓴 예술에 대한 글을 경계하라고 했는데,
저랑 잘 맞는 분 같아요. 만날 수는 없겠지만! ^^::::
오늘 밤에는 미루고 미뤘던, 감사하는 마음을 듬뿍 담은 글 한 편을 쓸까 합니다.
글이라는 것이 제게 제 인생에 참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줄은 몰랐지만,
그냥 좋습니다.
글 쓰는 시간도 글을 읽는 시간도 그리고 다시 글을 쓰기 위한 시간 모두.
가족들이 잠든 밤,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어쩌면 정말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를, 음악을 글로 담아내는 일,
제 일, 저의 글, 제 마음과 그 너머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으악!!!!!!! ^^
참 CBS 이강민의 잡지사 '잡다한 클래식 사전' 2회 하이든 편 업로드 되었습니다.